오송에 전용시험노선 있는 ‘트램’이 알고싶다
오송에 전용시험노선 있는 ‘트램’이 알고싶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3.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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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공사기간↓승하차 용이 ...교통시스템 변경, 도로 잠식에 교통혼잡 우려
14일 오후 충북 오송 무가선 저상트램 실용화사업 현장에서 우송대 철도건설시스템부 학생들이 트램 시승체험을 했다. 사진=대전시

전국적으로 노면전차 '트램(Tram)'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무가선 저상 트램 시험평가를 위해 1㎞의 전용 시험노선을 설치, 운영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충북 오송 차량기지가 우리나라 트램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트램은 길바닥에 궤도를 설치하고 전기차량을 달리게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1960년대까지 트램이 운행됐다.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트램은 한국에서는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처음 개통된 뒤 4대문 안을 중심으로 운행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트램의 공사비가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이고 공사 기간이 짧은 데다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이유로 여러 지자체가 다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위례신도시, 인천시, 경기도 성남·수원·화성·안성·시흥·안산시, 대전시, 부산시 등이 계획 중이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R&D 사업으로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무가선 저상 트램 실용화사업은 2012년 4월 시제 차량 제작을 완료했다. 1회 충전으로 35㎞를 주행하는 세계 최고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도 개발·상용화했으며 국내 기업에서는 터키 등 해외에 차체를 수출하고 있다.

인근 대전시는 2025년 개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트램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서대전역~대동역~정부청사역~서대전역을 연결하는 정류장 34개소에 총 37.4km의 순환선으로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은 도로 위에서 운행되는 버스의 속성과 독립된 레일을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성격이 혼합돼 있다. 그래서 두 교통수단의 특성을 이용해 지역별 도시·교통 여건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트램의 대표적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별도의 구조물이 필요 없어 공사비가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이고 공사 기간이 짧다. 승객 수요에 맞춰 운행 차량 대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노면전차의 바닥은 노면과 높이차가거의 없어 저상버스처럼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용이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반면 도시철도나 경전철에 비해서는 건설·운영비는 저렴하지만, 버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고가의 교통수단이다. 또한 버스에 비해서는 노선의 자유로운 설정이나 변경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국내 교통 환경에서 도시철도인 노면전차와 자동차·보행자가 하나의 구간에서 공존하는 점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과 함께 이러한 거부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법·제도적 체계도 트램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법적 문제는 해결됐다.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을 포함해 트램 운행에 필요한 3가지 법안이 모두 마련됐다.

한편, 충북 오송 차량기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무가선 저상 트램 시험평가를 위해 1㎞의 전용 시험노선을 설치, 운영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트램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로 자리 잡았다.

3월14일 오후에는 오송 무가선 저상트램 실용화사업 현장에서 우송대 철도건설시스템부 학생들이 트램 시승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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