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표 경감 “제가 미친개로 보이시나요”
이장표 경감 “제가 미친개로 보이시나요”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4.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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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하 발언 물의 빚은 부산 장제원 의원사무실 앞 1인시위
이장표 청주 흥덕서 경감이 경찰을 미친개에 비유한 자유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이장표 페이스북

“장난하세요 지금? 제가 미친개로 보이시나요? 원수가 되기 싫으면 제대로 사과하세요!”

4월11일, 청주 흥덕경찰서 이장표 경감이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들었던 푯말에 적힌 내용이다. 장제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다.

이날 시위는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이 3월22일 논평을 통해 울산지방경찰청을 비판하면서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경찰을 비하한데 따른 것이다.

장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이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 시장의 동생이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과 관련 수사를 시작하자 경찰을 미친개로 표현한 논평을 냈었다.

이장표 경감의 시위는 경찰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폴네티앙’을 중심으로 3월25일부터 시작된 릴레이시위의 일환이다. 폴네티앙은 2000년, ‘깨끗한 손 당당한 경찰’을 모토로 출범한 학습조직이었다. 이 경감은 2015년 이 조직의 전국 회장을 지냈다.

이 경감은 폴네티앙에 대해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다는 거다. 국민이 주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거니까 국민 편에 서야죠. 그러다 보면 지휘부의 전횡을 비판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눈엣가시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대표자급 외의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7000명 정도가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경감은 “11일에는 휴가를 내고 갔고, 일요일(1일)에도 한 번 갔다. 장제원 의원이 사상경찰서장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회에서 육성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경감은 1992년 순경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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