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첫 토론회, 시종일관 ‘野협공’
충북지사 첫 토론회, 시종일관 ‘野협공’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5.2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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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CJB…4%성장론·강호축 개발 등 집중공격
이시종 지사 “통계청 자료도 인정하지 않는가?”
첫 TV토론회에서 맞선 충북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박경국, 신용한, 이시종 후보. 사진=뉴시스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박경국(자유한국당)·신용한(바른미래당) 두 야권 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민선 5·6기 지역 경제 성장론을 집중 공격했다.

충북지사 후보들은 23일, CJB청주방송에서 110분 동안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박경국 후보와 신용한 후보는 “지역 경제 규모가 커졌다지만 도민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충북의 가계 소득은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라며 “전국 대비 4% 지역경제를 완성하지도 못해 놓고 5%로 가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몰아붙였다.

민선 5·6기기 지사를 역임하고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후보는 “일등경제 충북의 기적은 내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국가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통계청 자료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경국 후보는 “중국 경제가 커졌다고 중국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했고 신용한 후보는 “4만 달러 시대라며 금세 도민이 부자 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가계소득과는 무관한 숫자놀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강호축’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박 후보는 “과거 호남고속철도 유치할 때 X축은 이미 나왔고, 강호축은 말만 바꾼 것”이라며 “동쪽은 물류 항구가 없어 X축을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호축 교통망은 강원권 관광활성화와 무안공항 활성화에는 유리하지만 충북패싱 현상에 따라 청주공항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강호축보다는 한반도 물류 고속도로 건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강호축은 하느냐 마느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논란의 대상도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민주당은 충북 1호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두 후보도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청주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 조성 포기, 이란 투자유치 무산 등 민선 6기 주요 실정에 관해 지적했다. 신 후보는 “기초 타당성 조사조차 없이 추진하다가 나중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민선 5기 취임했을 때 이미 시작된 사업이었고, 이를 이어받아 성공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란 투자유치는 불확실성이 있어서 처음부터 투자유치 실적에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진행자가 3선 도전에 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하자 “당연히 후배들에게 물려 줘야겠지만, 그것은 도민이 선택할 일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박 후보는 “도민의 여망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신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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