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건도 성폭력 사과하고 충주시장 공천 받아
우건도 성폭력 사과하고 충주시장 공천 받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5.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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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BBS, 가명 김시내 씨와 합의서 단독 입수해 공개
불교방송이 입수한 사과 및 합의서. 제공=청주BBS

우건도(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후보가 과거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 김시내 씨(가명)에게 성폭력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한 뒤 공천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청주BBS가 우 예비후보가 작성한 ‘사과 및 합의서’를 단독 입수해 공개함에 따라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우건도 후보가 미투 폭로자 김시내 씨에게 이 같은 내용의 ‘사과 및 합의서’를 작성해 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충주시장 후보로 공천했다는 얘기다.

청주BBS가 입수한 ‘사과 및 합의서’는 지난 17일 오후 작성된 것으로 충북도청 공무원 A씨가 입회한 상황에서 A4 용지 한 장짜리로 작성됐으며, 직접당사자인 우 후보와 김시내 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과 및 합의서’에는 “우건도는 2005년 김시내(가명) 씨가 주장한 바와 같은 내용의 사건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위 사건 이후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민‧형사상 조치 등을 통하여 김시내씨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한 일에 관하여 깊이 사과한다”고 적혀있다.

또 “우건도는 향후 언론 및 사법기관에서 이 사건에 관한 일을 언급할 일이 있을 경우, 우건도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사실대로 이야기 할 것을 약속하며 김시내 씨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어 ‘김시내씨는 우건도 예비후보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는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전달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내용은 제 3자인 충북도청 공무원 A씨의 입회하에 우건도 예비후보와 김시내씨가 자의적으로 작성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에게 제출한다고도 명시했습니다. 이들 세 명은 사과 및 합의서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하는 자필 서명도 했다.

우건도 후보는 24일 후보등록을 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갔다. 우 후보는 에 “앞으로 충주시정을 이끌 4년의 시장을 선택하는 자리이고 과거를 들추는 건 도움이 안 된다”며 “2차·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과거 얘기는 이 자리에서 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우 후보는 이어 “지금 개인이 아니고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이미 공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향한 자리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사과문을 작성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개인 간의 얘기이고 나중에 꼭 해야 하는 법적 사항이 있다면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충주시장 선거 후보에 우 후보를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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