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울(강남)
시외버스 9100원 고속버스 9800원
청주⇔서울(강남)
시외버스 9100원 고속버스 9800원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8.07.02 14: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서울고속, 서울 노선 진출 후 이용객 누적 할인액 935억원
청주-서울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간 요금차가 700원 발생한다.

친정집이 서울에 있는 김현숙(35·용암동) 씨는 꼭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시간에 맞춰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버스비가 저렴하게 때문이다. 김 씨는 “시외버스가 고속버스보다 차량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정차하는 것도 아니고, 고속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고속버스가 독점하던 서울-청주간 노선이 시외버스에 개방된 이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간 가격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을 기준으로 시외버스 요금은 9100원이고, 고속버스 요금은 9800원이다. 10%도 차이나지 않는다.

불과 15년 전만하더라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간 요금 격차는 30%를 웃돌았다. 두 운송수단 간 요금 격차가 줄어든 것은 경쟁에 따른 효과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천문학적 금액인 1000억원에 가까운 직접 혜택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외버스 진출 후 고속 이용객 급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법적 분류는 ‘시외버스 고속형(고속버스)’과 ‘시외버스 직행형(시외버스)’으로 구분된다. 고속버스는 국토교통부에서 노선을 관리한다. 반면 시외버스는 지자체가 관리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보니 운임산출기준도 다르다.

청주-서울 간 시외버스가 처음 운행된 것은 1995년이다. 2000년에는 강남(센트럴)행 우등버스를 배차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이 정점이던 2008년에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요금을 내리기도 했다.

업체간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득으로 돌아왔다. 2003년 8200원(강남 기준) 하던 고속버스 요금이 이듬해에는 6600원까지 내려갔다. 당시 시외버스 요금이 5600원이었던 덕분이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시외버스로 갈아탔는지는 통계에 나타나 있다. 2002년 135만명에 달했던 고속버스터미널 이용객이 이듬해에는 30% 감소한 100만 9800명에 그쳤다. 고속버스가 시외버스에 맞춰 요금을 인하한 2004년, 이용객 수는 104만명을 기록하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현재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가 양분한 형국이다.

청주-서울간 노선을 가장 많이 운행하고 있는 새서울고속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2000년 9월부터 지금까지 누적 할인액이 93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청주-서울(강남) 간 고속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반면 시외버스는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청주-동서울 간 노선은 시외버스가 더 자주 운행하고 있다. 고속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반면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고속버스 요금에 부가가치세가 붙는 이유 아시나요?

지난 5월 30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부가가치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에는 고속버스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960년부터 운행된 고속버스는 운행 초기 고급 교통수단으로 분류됐다. 이것이 고속버스 요금에 부가가치세가 붙는 이유다.

대중교통수단에 에어컨이 없는 시대, 고속버스에는 에어컨이 있었다는 것이 고급 교통수단이었음을 반증한다.

강 의원은 시대가 변한만큼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기 위해서라도 고속버스와 KTX에 대한 부가세 면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외버스가 후지다고?” 새 지평 연 새서울고속

차량 고급화, 안전 운행으로 탑승객 선택 받아

안전운전자 해외여행 특전, 직원 복지도 수준급

 

최신식 우등형 버스, 청결한 관리와 안전운행, 친절한 서비스…. 대중교통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새서울고속의 선진 경영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정차 중인 차량 열 중 예닐곱은 서울고속·새서울고속 차량이다. 눈에 띄는 것은 타사 시외버스와 확연히 구별되는 차량의 외관이다. 시외버스의 품질이 개선되긴 했지만 일부 시외버스는 여전히 승객들이 불안을 느낄 정도로 낡은 상태이다. 반면 새서울고속 차량은 고속버스에 견줘도 우위에 있을 정도로 잘 정비돼 있다.

외관 뿐만 아니다. 매일 세차하는 실내 위생상태 또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버스회사를 선택해 이용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승객의 첫 번째 선택기준은 안전이다. 새서울고속은 안전운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2008년부터 유류절감 캠페인을 벌여왔다. 같은 노선을 운행하더라도 유류비를 절감시키면 2개월마다 포상금을 지급했다.

 

유류 절감 캠페인, 안전사고 큰 폭으로 낮춰

유류 절감 캠페인은 안전운행과 직결된다. 시외버스는 기본적으로 시속 105km를 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과속방지장치를 통해 최고 속도를 제한한 것이다. 운전자가 기름을 아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급제동과 급출발을 하지 않는 것과 주어진 환경 내에서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유류비를 아껴 모은 이익금을 회사가 가져가지도 않았다. 2008년 제도 시행 후 현재까지 포상금으로 지급된 액수만 4억 1895만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해외여행 특전도 제공했다.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8년 일본까지 18회가 진행되는 동안 413명의 직원이 특전을 누렸다. 여행경비로만 2억 9800만원이 소요됐다.

10년간 이어진 캠페인으로 안전운전은 습관처럼 자리 잡았고, 직원들이 특전을 통해 누린 행복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환원됐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사고율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보혐료 인하로 돌아 왔고, 이래저래 성공한 경영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8-11-13 16:09:09
그냥 새서울고속 광고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