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상임위 독식 ‘어게인 2014?’
충북도의회 상임위 독식 ‘어게인 2014?’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7.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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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1석 새누리당이 10석 새정치 빼놓고 원구성
민주당, 한국당에게 “산경위원장 한 자리만 주겠다”
한국당, 기억상실증 걸린 듯…“민주당 한심한 작태”
활짝 웃으며 개원 기념촬영을 했지만, 원 구성 갈등으로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사진=충북도의회

충북도의회 원 구성을 지켜보며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기시감(旣視感)’이 느껴지고 있다.

정확히 4년 전, 도의회 31석 중 21석으로 다수당이었던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10석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게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주지 않았다.

그런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5일 발표한 성명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의 협치를 무시하고 지방의회를 일방통행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민의를 거스르는 한심한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또 “민주당은 독단과 독선으로 점철된 일방통행식 행태를 중단하고 진정한 협치와 협력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라”며 “지속적인 갈등 유발은 지방의회의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에 맞서 배포한 성명에서 “한국당은 2014년 제10대 의회 전반기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9석을 모두 독식했던 기억을 상실했단 말인가”라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분개했다.

민주당은 “민주당 도의원들은 교섭단체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한국당에 상생과 포용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면서 “협치를 위한 배려도 걷어차 버리는 한국당의 몽니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6·13지방선거에서 전체 32석 중 단 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교섭단체 기준 5석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산업경제위원장 한 자리를 한국당에 제안했고, 한국당은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5석 중 1석, 특별위원장 2석 중 1석 등 총 3석을 요구한 상태다. 5일 의장단 선거에서 일단 한국당의 바람과 달리 의장단 3석은 모두 민주당 몫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의원은 “4년 전 2대1의 비율을 무시하고 상임위는 물론 특별위원장까지 독식했던 한국당이 단 4명이서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을 갖겠다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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