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Alternative) 교육
얼터너티브(Alternative) 교육
  • 김동현 (주)바론 대표
  • 승인 2018.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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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발도로프’ 학교는 적자생존의 가치가 강조되고 기존 질서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학교에 반기를 들어 1919년에 설립되었다. 초등부터 고등과정까지 구분 없이 함께 배운다. 워낙 유명해서 아는 분도 많을 것이다.

영국에 ‘서머힐’ 학교는 산업화과정에서 기계부품처럼 변하는 인간성을 회복하겠다며 설립했으며 그 때가 1921년이였다. 개발 중심의 근대적 가치가 생존경쟁, 적자생존에 무게가 실리면서 인간의 유대를 단절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자연 환경과의 친화력을 약화시키고, 인간성을 비인간화하는 교육에 반기로 나타난 것이 ‘얼터너티브 스쿨’ 즉, ‘대안’교육을 하는 학교다.

억압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를 ‘대안학교’라고 한다. 초·중등교육법에서는 대안학교를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라고 설명한다.

요즘 학교가 변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상당히 재밌어 진다. 자녀가 있는 분들이거나 학교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학교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것이다. 시험이 없고 다양한 체험위주의 교육을 받는 자유학기제도 시행하고 이제 자유학년제도 시작되었다.

2015개정 교육과정과 더불어 고교 학점제도 몇 년 후면 시작된다. 일선 학교들에선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진로교육에 힘을 쓰고 교사들은 수업방식에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속을 잘 들여다보면 기존의 일반적 지식전달을 탈피 하려고 하는 노력이며 아이들을 사람답게 교육하고자 하는 노력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종착점은 대안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다들 대안학교가 되고 싶어 하는 모양새다.

충북에는 공립형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가 있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교육감은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도 약속했다. 앞으로 대안학교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안학교를 제도권 교육의 적응하지 못했거나 공부에는 뜻이 없는 아이들만 다닌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는 것만이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하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하는 미래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얼마 전 은여울중학교 학부모님들과 특강으로 만났다. 자녀들이 졸업하면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할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계셨다. 그 중에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잘 적응하기를 바라시는 분도 계셨고, 대안고등학교만을 고집하는 분도 계셨다.

개인적으로는 인가를 받았던 못 받았던 간에 대안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학교들이 대안학교의 교육철학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교육선진국이라는 곳에서는 건물마저 없는 학교도 생기는 마당에 정형화의 길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사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아갈 시기가 대략 2030년 정도다. 과연 그때에 지금 기성세대들이 정해놓은 기준이 통할 것인가. 무고용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서 벗어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역경을 이겨낼 열정과 의지가 필요하다. 보고, 듣고, 만지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창의력이 생긴다. 교육부는 물론이고 중기벤처부에서도 다양한 대안학교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도와야한다.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542호에 위치한 (주)바론의 대표이사이다. 자체개발한 웨어러블기반 직무적성분석시스템과 창업역량검사를 토대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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