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기념관 난관 봉착…이낙연 총리 방문
이상설 기념관 난관 봉착…이낙연 총리 방문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8.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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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업비 민간자부담 20% 확보 못해 국비도 반납할 판
이 총리, 송기섭 군수에게 “각별히 신경 써 달라” 신신당부
15일 이상설 선생 사당을 참배하는 이낙연 총리.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충북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추진하는 기념관 건립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에 진천군을 방문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에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진천군을 찾아 진천읍에 위치한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를 둘러보고 사당인 ‘숭렬사’를 참배했다.

이낙연 총리는 송기섭 진천군수로부터 현재 이상설 생가 인근에 건립 추진 중인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기념관 건립은 현재 민간 자부담을 확보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 10월까지 민간 자부담을 채워 넣지 못하면 이미 확보된 정부 예산까지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진천읍 산척리 선생의 생가(충북도 기념물 77호) 인근에 세울 계획이다. 규모는 2만5125㎡다. 총사업비 87억7000만원 중 국비 26억3000만원와 지방비 43억9000만원은 이미 확보돼 있다.

문제는 기념사업회가 부담하기로 한 17억5400만원이다. 2017년 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 단체로 승인을 받아 1인1구좌 갖기 모금운동을 벌였지만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2017년 상반기에 첫 삽을 떠서 2018년 6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진천군에 있는 이상설 선생 생가. 사진=진천군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민간의 힘으로 20%에 달하는 자부담을 확보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하지만 조국 광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혼마저 돌아오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긴 선생의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기념관 건립 모금 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기금모금 작품전과 대기업 모금 유치 등을 통해 오는 10월까지는 자부담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15~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작품전도 개최한다.

이상설 선생은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났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 47살에 망명지인 연해주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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