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든 경질이든 김동연 부총리 ’몸값 상승’
교체든 경질이든 김동연 부총리 ’몸값 상승’
  • 이재표
  • 승인 2018.11.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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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충북서 총선 ‘러브콜…야당, ‘대통령에 맞선 부총리’로 추켜세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예산안 심사에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예산안 심사에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교체가 결정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당 입당설이 나오는가 하면 고향이 충북에서 차기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부총리 교체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아 교체인지 경질인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야권마저도 김 부총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총리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서는 경제위기라기보다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 결정의 위기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김동연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기조인 소득주도정책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지 베네주엘라행 비행기를 타면 실패한다그래도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던 김동연 부총리의 낙마에 아쉬운 생각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2016년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경제사령탑을 핫바지로 만들고, 몽상적 사회주의정책을 몰아붙이고 있는 이데올로그와 이제 작별하라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이 김 부총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여권에서도 김 부총리를 보수 진영에 빼앗겨선 안된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특히 충북에서는 충북 음성군이 고향인 김 부총리가 차기 총선주자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교체가 아니라 경질이라 하더라도 동정여론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김 부총리의 고향이자 현역 의원이 없는 중부3(증평진천음성)에서는 벌써부터 술렁거림이 일고 있다. 하지만 임해종 지역위원장이 2016년 총선에서 경대수(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패한 뒤에도 지역구를 성실히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임 위원장 지지자인 Q씨는 김동연 부총리 출마가능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역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임해종 위원장이 낙선 후에도 지역구를 지켰고 지방선거에서도 큰 공을 세운만큼 위원장 교체는 엄청난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Q씨는 “2017년 대선 성적표도 역대 최상이었고 군수 세 명, 도의원 다섯 명을 전원 당선시켰고 군의원도 총 스물두 명 중 열일곱 명을 민주당이 휩쓸었다고 강조했다.

충북으로 오더라도 중부3군이 아닌 청주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청주의 네 개 선거구 중 자유한국당 4선이 지키는 상당구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거물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4선인 변재일(청원), 오제세(서원) 의원과 선수교체를 주장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 정통한 A씨는 야당으로 가거나 지역으로 내려올 가능성을 낮게 봤다. A씨는 “2016년 총선당시에도 당시 아주대 총장이던 김 부총리에게 영입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에도 박근혜 정부 녹을 먹었다는 이유로 본인이 고사했다고 들었다. 차기 총선에서 야당에서 영입을 시도한다면 같은 룰을 적용할 것으로 본다. 그 정도는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점쳤다.

A씨는 또 “김 부총리는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고향이든 서울이든 선택지가 넓은 사람이다. 고향이라지만 학교도 다니지 않은 중부3군으로 내려와 논두렁 밭두렁 정치를 하는 것이 그에게 쉽디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지역구에서 정범구 전 의원이 고전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라면 지역에서 그를 호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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