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을 채우려는 것은 만물의 속성이다. 몸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인문학 신드롬’이 번지는 이유다. 충북에도 매달 강의를 하면서 만 10년을 채운 인문학 강좌가 탄생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열고 있는 ‘풀꿈환경강좌’다.
첫해인 2009년에는 9월부터 4회로 시작했다. 이후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8회씩 강좌를 연다. 그동안 75회 강좌에 모두 6000여명의 다녀갔다. 환경강좌라지만 문학과 철학, 정치, 경제, 건축, 영화,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은 영역이 거의 없을 정도다. 물론 우리의 삶에서 환경과 동떨어진 것은 없다.
예컨대 김용택 시인은 ‘자연이 내게로 왔다’는 주제로 섬진강의 자연이 그의 시에 간섭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기생충과 환경에 대해, 안병수 후델식품연구소장은 ‘먹거리의 비밀’에 대해 강의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환경과 도시발전의 전환’을 주제로 환경도시로 탈바꿈한 수원시를 소개했다. 염 시장 강의는 141명이 수강했다. 이효재 디자이너는 ‘환경과 사람을 생각한 리빙’을 소개했다. 누군가는 ‘똥’을, 누군가는 ‘집’을 주제로 역설했다.
10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좌는 21일 오후 7시, 청주 상당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강사는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다.
8시30분부터 30분 동안은 송봉규 풀꿈환경강좌 참가자,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허원 서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참여하는 토크쇼도 열린다. 1년 동안 8개 강좌를 모두 들은 네 명에게는 개근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김다솜 부장은 “풀꿈강좌는 해마다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청주의 대표적인 인문환경강좌로 자리매김했다”며 “21일 강좌를 끝으로 올해 강좌를 마무리하며 내년에도 지속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풀꿈환경강좌는 수강료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