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애 충청매일 부국장 ‘미호종개’ 장편동화 출간
김정애 충청매일 부국장 ‘미호종개’ 장편동화 출간
  • 이재표
  • 승인 2018.11.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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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자란 미호강의 민물고기 생태이야기…‘안녕, 나야 미호종개’
글 김정애, 그림 유라, 1만3000원, 옐로스톤 刊)

개울 여우내에 봄이 찾아왔다. 해마다 봄이 되면 미호강 여우내는 생명이 움트는 활동으로 분주하다. 엄마 미호종개도 알을 낳았다.

알을 낳고 허약해진 엄마가 죽고, 알이 깨어나지 않는 원인을 알아보러 정찰을 나섰던 아빠도 폐수에 호흡 곤란이 와 죽게 된다. 여우내의 민물고기들은 더 이상 여우내에서 살아갈 수 없는 미호종개를 깨끗한 물이 흐른다는 상류 사송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도착한 사송에서도 예기치 않았던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위험한 손길을 피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미호종개들은 과연 어떤 슬기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미호강 가까이에서 태어나 미호강 둑길을 걸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미호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답니다.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소설과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었어요. 미호강 물길을 취재하면서 미호강 여우내에서 사라진 미호종개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었지요.”

2017년 충북학연구소가 펴낸 다큐에세이 <미호천>의 저자 김정애 작가(충청매일 편집 부국장)가 장편동화 <안녕, 나야 미호종개>를 펴냈다. (글 김정애, 그림 유라, 13000, 옐로스톤 )

청주시와 세종시 등 7개의 자치단체가 연계된 미호강에는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가 살았다. 미호종개는 물의 흐름이 느리고 모래와 자갈로 된 얕은 청정 하천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토종 민물고기다.

미호종개는 1984년 처음 미호강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었는데, 발견지의 이름을 따 미호종개라 붙였다. 그러나 30년 전부터 산업화와 잘못된 물길 관리 정책으로 미호강이 오염돼 지금은 미호종개가 사라졌다. 미호강 중에서도 여우내는 물이 얕고 모래톱이 발달돼 미호종개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여우내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 미호종개 가족들이 맑은 물을 찾아 상류로 이주하는 가상의 이야기이다. 여우내라는 공동체에는 미호종개뿐 아니라 메기, 눈동자개, 버들치 등 다양한 토종 민물고기 종족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거대한 왕국을 이루고 있다.

공동체를 지키는 날파람 부대원들은 미호강을 상징하는 미호종개 종족의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함께 이주 원정 길을 돕게 된다. 날파람 부대원들과 미호종개 가족들의 원정 길이 동화의 핵심 줄거리이다.

이 동화는 날파람 부대원들과 미호종개 가족이 백곡천 사송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갖고 있는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김정애 작가는 미호강에 미호종개가 사라졌다는 것은 미호강의 물길이 더 이상 생명수의 기능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동화라는 문학 형식을 통해 강물의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집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정애 작가는 단편소설 <개미 죽이기>로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고 <세상은 놀라운 미술선생님>, 엄마와 딸의 여행기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소설집 <손에 관한 기억>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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