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공동대표 이성우 사장도 45년 근무, 6연임 제약업계 신기록
충북 청주 출신의 최승주 회장이 창업했고, 청주 오송에 공장이 있는 삼진제약이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체제’로 모범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3,4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에서도 현 체제가 계속 유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진제약은 3인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두 대표는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이다. 이들은 1968년 회사를 공동 창업한 이래 무려 51년째 다툼 없이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조의환 회장이 연구개발, 최승주 회장은 영업·관리 부문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뚜렷한 업무 구분 없이 함께 총괄 회장을 맡고 있다. 지분비율은 조 회장이 12.15%, 최승주 회장이 8.83%로, 3.32%p 차이가 나지만 지분확보 경쟁을 벌인 적도 없다
삼진제약은 두 사람이 화목한 것만큼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노사분규나 구조조정도 없었던 제약사로도 유명하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2018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나란히 등기임원으로 다시 선임됐다. 따라서 동갑인 두 사람이 81세가 되는 2021년까지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또 한 사람의 공동대표는 여섯 번의 연임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이다. 이 사장이 오는 3,4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일곱 번째 연임에 성공할 지 여부는 제약업계의 관심사다.
이성우 사장은 전문경영인이라지만 1974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6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6연임(3년)에 성공하면서 제약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갱신했다.
이 사장이 사장에 취임한 2001년 당시 매출은 4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매출은 2453억원까지 성장했다. 치매 관련 품목들의 매출신장으로 매출 2453억원, 영업이익 469억원, 순이익 358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맞다 게보린’이라는 카피로 유명한 최장수 국민 해열진통제 ‘게보린’도 1979년 이 사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실적으로만 보면 7연임이 유력해 보이지만 79세인 두 창업주 회장에 못지않은 75세의 고령이 문제라면 문제다.
공동창업주의 맏이들이 나란히 상무를 맡고 있어 언제든지 경영일선으로 나설 태세다. 최지현 마케팅·개발담당 상무와 조규석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그들이다. 조규형 기획담당 이사는 조 회장의 차남이다. 다만 2세들에게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마포에 본사가 있는 삼진제약은 2013년,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첨단 의약품원료(API) 합성공장을 공장을 짓고 입주했다. 이는 최승주 회장이 청주고(33회), 충북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진제약 오송공장은 3만2176m²의 생산 및 QC동, 연구동, 관리 및 보관창고동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