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출신 변상욱 CBS대기자, 언론인생 2막
청주출신 변상욱 CBS대기자, 언론인생 2막
  • 이재표
  • 승인 2019.01.28 15: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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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정년퇴임 앞두고 ‘이야기쇼’ 하차‧취재수첩도 1월 말까지
국민대 초빙교수로 강단에…“지상파‧케이블 통해서 활동은 지속”
2019년 3월 말, CBS를 정년퇴임하는 변상욱 대기자.
2019년 3월 말, CBS를 정년퇴임하는 변상욱 대기자.

1월이 지나가면 CBS기독교방송(이하 CBS)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126, 그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변상욱의 이야기쇼(토 오전 715~855)’에서 이날이 자신이 진행하는 마지막 방송임을 밝혔다. 그는 CBS 변상욱 대기자다.

그래도 겨울 볕 같은 한 뼘 여운은 남겨뒀으니, 1월 말까지는 CBS의 출근길 간판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기자수첩 코너에 출연한다. 그리고 두 달 간의 휴가를 거쳐 3월 말, 1983년부터 몸담아온 CBS를 떠난다. 정년퇴직이다.

변상욱 대기자는 1983년 가을, 프로듀서로 CBS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에는 CBS에 보도국이 없었다. 1981년 전두환 정권이 11사 신문통폐합과 함께 눈엣가시인 CBS의 보도기능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변상욱 대기자는 시사프로그램을 맡으며 사실상 기자역할을 했고 198710월 보도기능 회복과 함께 보도국 재창설을 이끌었다.

1988년 뉴스릴레이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간판뉴스인 뉴스레이다 앵커를 맡았다. 시사자키, 시사터치, 변상욱의 뉴스쇼, 국제뉴스 등 정통뉴스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오가며 그는 CBS의 입으로 통했다.

보도국의 국장급으로 해설주간까지 올랐던 변 대기자는 20096월 부산본부장에 취임하면서 관리자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자신의 뒤를 이어 뉴스쇼를 진행하던 김현정 앵커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뉴스쇼 앵커로 201010, 다시 마이크 앞에 선다. 그리고 20115, 김 앵커가 복귀한 뒤부터는 뉴스쇼의 한 코너인 기자수첩 시즌2’를 맡아왔다.

변상욱 대기자는 퇴임 후에도 지상파, 케이블 등을 통해 방송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변상욱 대기자는 퇴임 후에도 지상파, 케이블 등을 통해 방송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변 대기자가 13년 동안 공을 들여온 기자수첩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는 가십(gossip)성 취재 뒷얘기가 아니다. 그는 달변이기도 달변이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분석한 논리를 거침없이 설파(說破)하는 것으로 유명하. 변 대기자는 이 10분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변 대기자는 하루 종일 자료를 뒤지고 취재가 필요하면 후배기자의 도움을 받는다. 그래도 답답하면 직접 취재에 나선다고 귀띔했다. 변 대기자는 속보경쟁과 표면보도가 만연한 언론풍토에서 공든 탑 무너지랴는 격언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몸소 입증한 언론인이다.

그래서 201511월에는 14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그의 기자수첩은 공적서에도 언급된다. 이해동 심사위원장 등은 당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기명칼럼 변상욱의 기자수첩코너를 맡아,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차분한 어조로 시사문제를 깊이 있게 해설하고 문제점을 넌지시 풍자하여 청취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변 대기자는 언론이 허물어지고 있는 사회에서 임무와 역할을 놓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는 말로 거취에 대해 운을 뗐다. 변 대기자는 “CBS를 떠나지만 뉴스를 뒤지고 자료를 찾고 저널리즘 철학에 대해서 논하는 일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국민대 겸임교수 자리는 퇴직과 함께 초빙교수로 전환되고, 프리랜서든 소속이 있든 지상파나 케이블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청주토박이다. 교동초-청주중-청주고(50)를 나온 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청주가 고향이다 보니 1990년 청주CBS 개국 당시 1년여 동안 개국준비요원으로 근무했고, 1995년부터 1년 동안 청주 보도국장을 맡기도 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또 변장섭 전 청원군의회 의장의 막내 작은아버지이기도하다. 그러나 조카인 변 전 의장보다 세 살이 어리고, 고등학교도 3년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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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2019-02-05 21:20:55
변장섭 전 의장이 절친인데 ㅎㅎ

이창호 2019-01-29 10:46:50
구수한입담 이젠 많이못듣겠군요 그동안 잘 듣고 공감 많이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