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1700% 적다" SK하이닉스 임단협 원점으로
"상여 1700% 적다" SK하이닉스 임단협 원점으로
  • 박상철
  • 승인 2019.01.2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청주 전임직노조 대의원 152명...투표 결과 반대 78명, 찬성 73명, 무효 1명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안이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된 것은 처음이다.

28일에는 이천·청주 전임직노조 대의원 152명은 이번 상여금 1700%와 관련 찬성·반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78명, 찬성 73명, 무효 1명으로 반대 의견이 과반수를 넘겼다.

이번 부결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 성과급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상승률에 못 미치는 데다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탓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거뒀다. 이는 2년 연속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도 21조원으로 약 52%나 껑충 뛰었지만 직원들 성과급은 기존 1600%에서 1700%로 100%만 찔끔 오르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올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야말로 합당한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노조원들은 상여금 재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SK하이닉스 한 직원은 “성과급 지급 소식을 회사가 아닌 언론을 통해서 처음 알게 돼 어이가 없었다”며 "사측이 먼저 언론플레이를 하는 건지..."라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직원도 “지난해 최대 실적은 앞으로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번에 충분한 보상을 기대했기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과급은 엄밀히 따지면 임단협 합의를 통해 결정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의견을 들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상·하반기 각각 100%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해 성과급으로 월 기준급의 1700%를 지급하는 것으로, 연봉의 85% 수준에 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