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출입하려면 팔십은 돼야지"
"경로당 출입하려면 팔십은 돼야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9.01.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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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80세 이상 전용 '산수(傘壽)경로당' 선 보여 화제
사진=보은군.
사진=보은군.

 

100세 시대, 노인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때가 왔다. 정부도 최근 공론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65세였던 기준연령을 70세로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 노인으로 불리기에 60대는 충분히 건강하다.

보은군 마로면에 관내 3호 산수(傘壽)경로당이 지난 29일 문을 열었다. 산수는 80세를 뜻하는 말로, 풀이하자면 '80세 이상 이용 가능'한 경로당인 것이다. 2011년 11월 전국 최초로 '산수(傘壽) 어르신 쉼터 상수(上壽) 사랑방(보은읍 삼산리)'을 선보인 보은군은  2013년 탄부면 매화2리에 2호 산수경로당은 개설했다. 이들 경로당은 인근 10여개 마을 노인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명소가 됐다.

100세 시대에 경로당에서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경로당은 말 그대로 마을 노인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여가를 즐기는 공간이다. 그런데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의 범위가 넓어져도 너무 넓어졌다. 60대부터 90대까지 한 경로당에 있다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시골마을은 특히 그렇다.

시골마을은 대를 이어 이웃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의 집안 살림까지 훤히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함께 늙어간다지만 같이 놀자니 어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같은 애로사항을 들여다보고 도입한 것이 산수경로당이다. 보은군은 전체인구 3만3680명(2018년 12월 말 기준)의 31.6%인 1만648명이 65세 이상이다. 고령과 초고령을 구분해야 하는 현실에 이른 것이다.
3호 산수경로당은 마로면 주민자치센터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축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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