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투자 ‘헉’ 소리난 결과...서정진 회장 '첫 영화'
‘억’ 소리나는 투자 ‘헉’ 소리난 결과...서정진 회장 '첫 영화'
  • 박상철
  • 승인 2019.03.14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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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에 150억원 투입...매출 고작 약 '13억원' 기록
14일부터 VOD 출시...사실상 극장 상영 종료 '흥행참패'
사진=Daum 영화
사진=Daum 영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0억원 거액을 투자해 만든 첫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고작 12억858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극장 상영이 종료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자전차왕 엄복동’은 지난달 27일 개봉 후 누적관람객 수 16만9939명을 기록했다. 14일부터는 영화가 VOD로 출시돼 사실상 흥행에 참패한 셈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서정진 회장이 일체의 외부 투자 없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제작비 130억원 전액을 투자했다. 여기에 배급까지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투자배급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는 최근 영화 시스템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제작 방식이다.

서 회장에게 이번 영화는 각별했다. VIP 시사회 무대인사에도 참석한 그는 “돈을 벌고자 했다면 당연히 외부투자를 유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 없이 영화에 150억 원을 투자했다”며 “물론 잘되면 좋겠지만 이 영화가 잘되지 않아도 손해는 우리만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 회장의 사비를 들여 제작한 것도 아니고 상장기업의 돈을 투자해 만들었는데 돈을 벌려고 한 게 아니라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한 소액주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후 수백 억 원을 투자해서 수익을 남기기는커녕 손해만 보고 있다”는 글까지 올렸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신화라 불리는 서 회장이 이렇게 큰돈을 쉽게 투자하고 손해를 봐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것이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하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드는 대하사극 JTBC ‘나의 나라’와 250억의 제작비가 투입될 SBS ‘배가본드’ 등 새 드라마를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은 2012년 1월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 ‘드림이앤엠’이다. 드림이앤엠은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과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 JTBC 드라마 ‘청춘시대’ 등을 제작했다.

서 회장은 2015년 2월 드림이앤엠 매니지먼트 사업부문 총괄 책임자로 배우 이범수씨를 영입하고 2017년 3월 회사 이름을 지금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배우 이범수씨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회장의 고향 후배다. 10여년 전 봉사활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 2015년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 때 이 씨가 진행을 맡기도 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 광고를 담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과 광고비 지급 위탁계약으로 57억5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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