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꿩 먹고 소비자 알 먹고…충북 지역화폐 시대
상인 꿩 먹고 소비자 알 먹고…충북 지역화폐 시대
  • 이재표
  • 승인 2019.04.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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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지역화폐, 한 달 만에 예약 포함 18억원 거래…100억원 발행 준비
충주도 7월부터 …한국조폐공사, 위변조 방지기술 바탕, 지원준비 완료
제천시는 제천화폐 '모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자추첨을 통해 첫 행운의 주인공 10명을 선정했다고 3월31일 밝혔다. 사진은 3월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추첨 모습. 사진=제천시
제천시는 제천화폐 '모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자추첨을 통해 첫 행운의 주인공 10명을 선정했다고 3월31일 밝혔다. 사진은 3월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추첨 모습. 사진=제천시

제천시의 지역화폐가 한 달 만에 10억원 어치가 거래된데 이어 충주시도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는 등 충북에서도 지역화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유가증권으로,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소비자에게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34일부터 지역화폐 모아를 발행하기 시작한 제천시는 “411일 현재 판매액이 10억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예약 판매분까지 합치면 판매액은 총 18억원에 달한다. 제천시는 1차로 발행한 20억원 소진을 앞두고 있어 2차로 8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제천시는 올해 1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역화폐 유통이 활발해지면 사용자와 가맹점이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는 순기능을 하는 데다, 가맹점은 카드수수료 부담 없이 새로운 매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모아는 농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등 17개 금융기관, 52개 지점에서 구매한 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구매 시 구입액의 4% 할인해 주고 3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경품 추첨권이 자동으로 주어진다.

매월 전자추첨으로 10명을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 또는 모아 100만원어치를 경품으로 준다. 330, 첫 추첨에서는 당첨 시민 10명에게 모아를 지급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각 기관과 단체, 기업 등 시민 모두가 지역 경제 부활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이 제천 화폐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모아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확 살아날 것이라 확산한다고 말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5만원권과 충전식 모바일형 화폐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관내 모든 소상공인이 제천화폐 모아 가맹점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 불편함이 없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천지역화폐 모아. 사진=한국조폐공사
제천지역화폐 모아. 사진=한국조폐공사

이처럼 제천시 지역화폐가 단시간에 성과를 거두면서 충주시도 417, 정례브리핑에서 “5000원권과 1만원권 지역상품권 10억원어치를 오는 7, 첫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소비촉진을 위한 것으로, 선순환 경제기반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충주시의 기대다.

1725만원을 들여 조폐공사에 제작을 의뢰한 충주시는 발행에 앞서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의원, 산후조리원, 주유소, 영화관, ·미용실, 편의점, 음식점, 노래방, 자동차경정비업소 등을 대상으로 가맹을 독려할 계획이다.

가맹점과 이용자를 실시간 관리할 전산망을 구축하는 한편 상품권 관리 및 운용 조례안도 충주시의회에 곧 제출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충주사랑상품권을 액면가보다 6% 할인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만원을 9400원에 구매해 액면가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간 2억여원으로 추산되는 차액 6%는 국비와 시비로 보전해줄 방침이다. 충주시는 상품권 구매 할인 혜택 악용 예방을 위해 1인당 월 구매량을 3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상품권은 위조와 불법유통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기술을 적용해 제작하고 있다충주시민은 물론 지역 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사진=이재표 기자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사진=이재표 기자

충북 청주 출신의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는 조폐공사는 위·변조를 막는 기술을 갖고 있고, 공공성을 띠고 있다종이화폐는 물론이고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모바일 화폐까지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정균영 감사는 또 모바일 화폐는 지문 및 PIN을 통해 간편 결제를 하고, 가맹점은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지자체 역사 쉽고 편리하게 발행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폐공사는 이 사업을 위해 올 들어 지자체상품권사업팀을 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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