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기 눈부시게 펄럭이며 바다로
오방기 눈부시게 펄럭이며 바다로
  • 글 이재표, 사진 송봉화
  • 승인 2019.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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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무형문화재 36호 ‘홍성 수룡동 풍어제’

<송봉화 포토>

동네 이름부터가 수룡(水龍)’이다. 바다를 다스리는 임금도 용왕이니 용은 물결을 일으키거나 잠재우고 어부의 그물이 찢어지도록 만선을 만들어준다고 믿었다. 바다는 경배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뱃일은 이래저래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풍랑이 배를 집어삼킬 수도 있으니 생사의 바다였고, 씨 뿌리고 키우지 않아도 어족을 걷어 올리니 생활의 바다이기도 했다.

수룡동 풍어제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 마을의 당제다. 200310,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36호로 지정돼 보존·전승되고 있다. 기원은 4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사귀환과 풍어를 용신에게 기원하는 형식이다.

선두는 홍성수룡동당제 깃발을 들고 그 뒤로 꽹과리, , 북이 따른다.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오색의 선기(船旗)가 장관이다. 오전에 마을을 위한 의식을 행한다면, 오후에는 선주들을 중심으로 뱃고사를 지낸다.

▷사진을 찍은 송봉화는사진가이자 한국우리문화연구원장이다. 그는 우리들의 삶결을 순간으로 정지시켜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든지 그의 작품을통해 흘러갔지만 정지된 시간을 호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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