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한 후보군, 변수는 중앙당
단출한 후보군, 변수는 중앙당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9.08.0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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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정치를 말하다
②청주 청원구

21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룰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모집과정에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고, 자유한국당 또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다음 총선에서 도내 첫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총선을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9개월 앞 총선, 도내 8개 지역구를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의원이자 4선인 변재일 의원이 버티고 있고,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감사가 도전하는 형세다. 자유한국당은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만이 수면 위에 올라 있다. 정의당은 후보를 낼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고,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변재일 의원이 쉬운 선거를 치를 거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지만, 변수는 있다. 변수는 중앙당이다.

 

◆ 더불어민주당-변재일·정균영

2004년 17대 총선은 진보의 바람이 거셌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청주 4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 홍재형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 신인이었을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서 시작된 바람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태풍이었다. 그 가운데 한명이 변재일 의원이다. 잘 꿴 첫 단추는 변 의원에게 네 번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
16년간 지역구를 대변한 변 의원에 대해 지역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그렇다보니 다른 4선 의원의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청원구 또한 세대교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도종환 의원과 경선을 붙었던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감사가 청원구로 옮겨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정균영 감사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수석사무부총장, 정책위 부의장, 충북도당위원장, 문재인대통령 후보 총괄특보단 상근부단장 등 당직을 맡으며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16년간 터를 닦아온 변 의원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르다.
변수는 중앙당이다.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세대교체라는 국민의 요구가 거세지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 인물난 자유한국당, 황영호 본선 가나

청원구는 자유한국당에서 사고 당협으로 분류된다. 박경국 전 조직위원장이 사퇴로 당협위원회를 꾸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총선 후보로 거론됐던 박경국 전 조직위원장도 총선 후보 경쟁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정치인은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 뿐이다. 황 전 시의장은 3선 시의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다른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황 전 시의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보수의 반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자유한국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할 지 변수로 남아 있다.
 

◆바른미래당 대표주자 김수민, 당 존립이 변수

국민의 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김수민(청원구지역위원장) 의원이 청원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자 충북도당위원장 권한대행인 김 의원은 소각장 문제 등 지역 현안에 적극 나서며 민심잡기에 돌입했다. 여기에 김 의원에게 씌워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최종 무죄로 확정됨에 따라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변수는 바른미래당의 미래다. 바른미래당은 9일 현재까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은 기름에 서로에게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 속에 바른미래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내년 총선까지 간판을 유지할 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정의당 청원구지역위원회 창당 준비, 후보는?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청원구 후보를 낼 수 있을까? 정의당은 청원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윤성희 전 민주노동당 충북도당위원장을 청원구지역위원회 창당위원장에 위촉하고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위 창당과 함께 총선 후보도 물색 중이다.
정의당 충북도당이 지역위 창당을 우선으로 내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도의원 보궐선거(청주10선거구)에서 의석을 만드는 데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청주10선거구(우암, 내덕1·2, 율량사천동)는 임기중 도의원의 자격 상실로 공석이 됐다. 공석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들어, 진보 단일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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