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학교, 백로와 전쟁 아닌 '공존' 선택
서원대학교, 백로와 전쟁 아닌 '공존' 선택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6.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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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책회의 구성… 백로 서식지 보호 의견 모아

[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서원대학교가 여름의 귀한 손님인 '백로'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2일 서원대에 의하면 대학 측은 주요 보직자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구성, 여자 기숙사 뒤편에 조성된 백로 서식지를 보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청주시 관계 공무원은 "우선 서식지 주변 소독 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호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원대 관계자는 "깃털 날림, 소음, 악취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숙사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방음시설을 보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봄 대학 여자 기숙사 뒤편 산에는 백로 한 두 마리씩 날아들기 시작했고 현재 그 개체수는 800여 마리로 늘어난 상태다. 

 늘어난 백로 떼의 악취와 소음 때문에 여대생 300여 명은 창문을 마음껏 열지 못한 채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5~7월 이후 청주 남중 학교 뒤편에 백로 2000여 마리가 날아들어와 민원이 발생하자 청주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나무 123그루를 베어내는 '간벌'을 실시한 사례가 있다. 

 서원대 관계자는 "청주 남중학교의 '성공사례'를 들면서 백로가 둥지를 튼 소나무를 간벌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면 또 다른 피해지역이 발생하는 점,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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