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첫 공판...머리채 잡히고 '아수라장'
고유정 첫 공판...머리채 잡히고 '아수라장'
  • 박상철
  • 승인 2019.08.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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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측 "성폭행하려해 우발적 범행" 주장
재판 후 호송 과정서 성난 시민들 분노 표출
머리채를 잡힌 고유정 / 사진=뉴시스
머리채를 잡힌 고유정 / 사진=뉴시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식 재판이 열린 12일.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오르던 고유정은 성난 시민에 의해 머리채를 잡혔다.

고유정의 첫 재판은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시작돼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죄수복을 입은 고유정은 이날도 얼굴이 보이지 않고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이동했다. 

일부 시민들은 “살인마”를 외치며 한 시민은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끌고 가듯 당겼고, 교도관들의 제지로 고유정은 힘겹게 호송차로 이동했다.

이날 첫 공판에서 고유정 측 법률대리인은 고유정의 범행은 우발적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며 전 남편의 변태 성욕으로 인해 고유정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졸피뎀이 섞인 밥을 먹지도 않았고 평소 부부관계에서 문제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유정 사건의 다음 공판일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일주일이 미뤄진 9월2일 오후 2시에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이밖에도 충북지방경찰청은 11일 '의붓아들 사망사' 관련 수사 자료와 고씨와 그의 현 남편 A씨(37)에 대한 자료를 놓고 다른 지역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등 전문가와 함께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호사·교수 등으로 구성한 법률 전문가에게도 그간 확보한 수사기록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일부터 사흘간 다른 지역 경찰청 프로파일러 등과 함께 수집한 증거와 조사 내용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고유정의 의붓아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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