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교수회·노조 "민상기 총장 책임 물어야"
건국대 교수회·노조 "민상기 총장 책임 물어야"
  • 뉴시스
  • 승인 2019.09.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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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교수회와 노조는 30일 "부적절한 언행으로 건국 가족의 자존감을 짓밟은 민상기 총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와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민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학전문대학원 충주캠퍼스(글로컬캠퍼스) 복귀 방침을 전달한 것은 비상식적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학의 중요한 정책 방향은 보도자료 배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민 총장이 지자체 대표도 아닌, 특정 정당 위원장에게 그런 약속을 하는 문서를 전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전원의 의과대 전환과 충주 수업·실습 결정은 교육공간과 부대시설 확보 등 최소한의 기반 마련을 선결해야 할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러나 민 총장은 내부 협의와 공감대 형성도 없이 특정 정당 지역위원회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태조사 중인 교육부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민 총장은 어떤 이유로 그런 문서를 작성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문서를)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 총장은 지난 23일 민주당 맹정섭 충주지역위원장을 만나 의전원 충주 복귀와 의과대 전환을 약속하는 총장 명의의 문서를 전달했다.

그는 애초 같은 날 오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발표하겠다고 언론에 통보했다가 돌연 취소하고 민주당 충주지역위 사무실을 방문했었다.

민 총장은 "의전원 관련 공식 답변을 요구했던 충주지역위에 답변서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국대와 학교법인도 이를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민 총장 징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는 1985년 글로컬캠퍼스(충주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이를 의전원으로 전환한 뒤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대학병원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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