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잤어? 목소리가 왜 그래?
[조동욱 교수의 소리 세상] 잤어? 목소리가 왜 그래?
  • 조동욱 교수
  • 승인 2019.10.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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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교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지대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방송마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너무나 홍수처럼 많이 방송되어 이에 어찌 보면 건강 염려증까지 발생할 정도이다. 내 집사람은 방송에서 질병과 건강에 대한 것을 보면 무조건 그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결과는 ‘이상 무’인데 한마디로 건강염려증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 더 나아가 몸에 좋다는 음식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방송을 많이 한다. 물론 그때마다 우리 집에는 그 다음 날 해당 음식이 놓여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난 것이 이토록 건강 정보를 다양하게 각 방송사마다 제공해 주고 있지만 오히려 건강 수명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작년에 비해 건강 수명은 1.5년이 줄었다. 오래 살면 뭐하나. 삶의 질은 떨어지는데. 사실 건강 수명이 줄면 줄수록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재정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병 치료에 대한 투자는 쓰고 나면 없어지는 돈이라는 사실이다.

국가가 연구 개발에 투자한 것은 기술로 또는 상품으로 돌아오지만 질병 치료에 투입한 돈은 돌아오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건강 수명을 늘리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볼 시점이다. 아울러 건강관리를 손쉬운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양의학은 진단 분야에 있어 공학과 공동으로 엄청난 발전을 해 왔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우수한 진단 방법을 공학과 결부하여 이를 객관화, 과학화를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한의사들이 양방의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양, 한방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우리도 누구를 보게 되면 건강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예로서 얼굴 피부색의 윤택함과 색상 등을 보면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한의학에 있어 망진(visual inspection)이다. 더 나아가 질병이 발생하면 목소리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청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맥을 짚어보는 맥진(pulse feeling)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객관화, 과학화, 기기화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사실 심장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소리가 강하게 나오지 않으며, 혀에서 나오는 소리가 불명료해진다, 더 나아가 목소리가 떨리게 되며, 고음의 경우 끝이 흐리거나 떨어지게 되는 음성의 변화가 발생한다. 그리고 폐 기능이 저하되면 ‘아-’소리를 강하게 내지 못하게 되며, 강한 호흡을 요구하는 소리 즉, 이빨에서 나오는 소리가 불명료해진다.

예로서 ‘짜장, 시소, 자장가’ 등과 같은 어금니 머금을 때의 발음 등의 명료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우-’소리가 강하게 나오지 못하며, 입술소리도 불명료해 진다, 예로서 ‘먹방풀빵’등과 같은 발음이 불명료해 진다. 아울러 소리가 가라앉게 된다. 따라서 어느 분과 통화 할 때, ‘잤어?, 목소리가 왜 그래?’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반드시 콩팥내과를 가 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의학의 사상체질 측면에서 보면 태음인이 많다. 즉, 나이 들면 배 나오고 성정적으로는 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술도 꼭 마주쳐서 마시고, 한 잔 마시면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성정이다. 그런데 이 같은 체질은 대사증후군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심장과 콩팥 그리고 망막에 손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해야 하며, 특히 심장과 콩팥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스마트 폰에 앱으로 음성을 녹취하여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면 손쉬운 방법으로 상당히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를 비롯하여 충남대 의대 등이 합동으로 이를 개발하고자 나섰지만 아직도 국가 지원은 요원한 상태이다. 건강 수명을 늘리는 일이 꼭 약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기술과의 융합으로 건강 수명을 상당히 늘릴 수 있다. 이제 국가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음성 분석 전문가다. 조 교수가 체계화한  음성 분석 이론은 학계는 물론 여러 사회분야에서 인정받아 LG학술상, 한국통신학회 우수 논문상, ICT전략기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2018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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