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카오스(Chaos)와 프랙털(Fractal)
[포토에세이] 카오스(Chaos)와 프랙털(Fractal)
  • 문상욱 작가
  • 승인 2019.11.1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자는 내편(內篇) 소요유(逍遙遊)에서 아침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모르고, 매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고 하였다. 며칠만 사는 버섯이 한 달이라는 기간을 알 수 없고, 여름 한 철을 사는 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장자는 인간의 편협한 사고를 꼬집으며 우물 안에서 대롱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넓고 크게 보아야 세상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카오스는 우주가 처음 생길 때처럼 혼란스럽고 복잡하여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개미가 무질서하게 카오스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은 통일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들도 무질서해 보이지만 정확한 우주 질서 속에서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봄이 되면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따스하다가도 갑자기 눈비가 내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이지만 매년 반복되는 사계절 중 하나이다.

 

프랙털 구조는 어떤 형태의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모양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어떤 도형의 작은 일부를 확대해 봤을 때 그 도형의 전체 모습이 똑같이 반복되는 도형을 말한다. 자연계에서는 번개, 나뭇가지, 구름, , 해안선 등이 프랙털 구조를 이룬다.

지구상의 인간은 인종, 문화, 역사, 삶의 방식이 복잡하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크게 보면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 구조의 틀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이 언뜻 보면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운 카오스 상태로 보이지만 좀 더 넓게 바라보면 그들은 논리적인 체계와 질서를 갖는 프랙털 구조의 틀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 할 뿐이다. 따라서 세상을 크고 넓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상욱 작가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대학원 졸업, 이마고사진학회 회장, 한국사진교육학회 회원, Light House 한국사진문화원 대표,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ICA 현대미술협회 부회장, 후기에스펙트 미술협회 운영위원이며, 국제사라예보겨울축제 초청 “한국현대사진전” 감독,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충북예총 회장, 한국예총 이사, 청주문화의집 관장 등을 역임하였고, 개인전 8회와 3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개최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