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물전시관 사태, 응답하라 청주시"
"백제유물전시관 사태, 응답하라 청주시"
  • 박상철
  • 승인 2020.01.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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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경실련, 부당해고 철회 촉구 기자회견 열어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영희 전 학예사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 등이 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운영 주체인 청주문화원과 청주시의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영희 전 학예사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 등이 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운영 주체인 청주문화원과 청주시의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청주경실련(이하 경실련)은 9일 "청주시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둘러싼 학예사 해고 등 관련한 사태에 응답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직영 전환 과정에서 한영희 학예사 해고를 비롯한 인력축소과정은 백제유물전시관에 대한 청주시의 무관심한 행태를 명백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15년간 일했던 한영희 학예사가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급기야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며 "이는 청주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돼 막 첫발을 내디딘 2020년 새해 벽두에 일어난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앞서 청주테크노폴리스 2차 사업부지에서 발굴된 유물로 '쇠를 다루는 마한 사람들'이란 기획 전시가 값진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전시에 혁혁한 공을 세운 한영희 학예사의 공이 있었다는 점에서 청주시가 청주테크노폴리스 유물이 공개되고 해당 부지의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심마저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백제유물전시관의 예산을 줄여 15년간 일한 전문 학예사를 해고하고 알바급 학예사로 대치하는 천박한 문화 행정부터 바꿔야 한다"며 "기업 유치를 명분으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갖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홀대하고 역사 현장을 묻어버리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강조했다.

앞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영희 전 학예사와 그의 노무법인 측은 지난 6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말 수탁 운영을 종료한 청주문화원이 한 전 학예사를 포함한 소속 직원 3명을 부당해고 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근로계약의 주체와 4대 보험 가입사업주, 급여지급 주체 모두 백제유물전시관으로 돼 있다"며 "공공기관인 청주시가 15년간 근무한 학예사를 하루 아침에 해고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며 정부 방침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한 전 학예사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백제유물전시관의 수탁기관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속이었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새 수탁기관인 청주문화원 소속 직원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청주시가 백제유물전시관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해 청주시 소속의 공무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제유물전시관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수탁 운영했으며 이후 청주문화원이 수탁 운영했다. 또 올해부터 청주시가 직영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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