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공의 180여명 집단파업
충북 전공의 180여명 집단파업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0.08.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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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대' 8일까지 전공의 집단 휴진
병원, 교수 등 대체인력 투입…진료 공백 최소화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등에 반발한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7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등에 반발한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7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7일 충북에서도 180명의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병원들은 전공의 파업에도 진료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의료진의 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강행한 파업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전공의 180여명이 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별로는 충북대학교병원 118명, 청주성모병원 31명, 충주건국대병원 16명 등이다.

7일 오전 충북대병원 로비에서는 전공의 50여명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의 의료현실이 의사 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병원이 의사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의사 수 늘리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시민은 "의사수가 많아지만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것 아니냐"며 "법률서비스 확대를 위해 법학대학원을 만들 때도 기존 변호사들의 반응이 이랬다. 결국 이용자인 국민을 외면한 집단이기주의 행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지역병원장 또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데 동의했다. A병원장은 "절대적인 의사 수 부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 의료계 현실은 분명 부족하다. 의사 수 확대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에 유감을 표했다.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박 장관은 "전공의 집단행동에 응급실 등 필수진료분야가 포함된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대 정원 한시적 증원방안'을 발표하고  2022학년도부터 연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의 의사를 늘리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부족한 의사 수를 보완하려는 한시적 조치로 2032년부터는 의대 정원을 다시 원래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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