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코로나 백신이 넉넉한 다른 해외 국가와 백신을 차용하는 '백신스와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 일부 제조사의 말만 믿고 백신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보건당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당국도 적극적인 차용 외교를 통해 백신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강기윤(경남 창원시 성산구, 보건복지부 간사)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백신 공급이 충분한 다른 해외 국가의 백신을 차용하는 이른바 백신스와프 계획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질별관리청에 '해외 타 국가 백신 차용 일정 및 계획'을 요구했으나, 질별관리청은 "미국, 영국 등 국가의 백신 차용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정부의 타임라인대로 내년 코로나백신이 각 분기별로 정상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질병청에 '화이자 및 얀센 코로나 백신계약서상 공급시기 항목' 제출을 요구했으나, 질병청은 해당 항목의 존재 여부 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기존에 밝힌 대로 각각 3분기, 2분기 때 정상 공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은 수동적으로 제조사 말만 믿은 채 백신 도착만 기다릴게 아니라 백신을 발 벗고 적극적으로 구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덛붙였다.
앞서 강의원은 지난 22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보건당국의 불확실한 백신 확보와 뒤늦은 공급 조치를 질타하며 전 국민 접종 규모 이상으로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에게 접종시키기 위해서는 백신 공급이 남는 다른 해외 국가들의 백신을 빌려오기 위한 ‘차용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7일 국민의 힘은 "전세계 30개 나라가 맞는 백신이 우리나라에만 없다"며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백신 스와프는 국민의힘 박진(외교안보특위 위원장) 의원이 지난 25일 제안한 것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먼저 백신을 긴급지원하고, 이후 한국의 바이오 제약회사들이 미국의 기술을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미국에 되갚자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