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권역별 공공재활병원 국립사업 응모 않는다
충북도, 권역별 공공재활병원 국립사업 응모 않는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1.06.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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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 전북·충북 대상 공모 진행
충북도 예산 문제·운영 적자·민간 재활병원 등 부정적
충북대병원 "지역민 의료 불균형…재활전문병원 필요"
충북도청 전경 / 사진=충북도
충북도청 전경 / 사진=충북도

정부가 권역 재활병원 미건립 권역인 전북권과 충북권을 대상으로 권역별 공공재활병원 한 곳을 새로 마련해 운영에 나서지만, 충북도는 응모하지 않기로 했다.

예산 문제와 운영 적자, 도내 민간 재활병원 수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2일까지 전북과 충북을 대상으로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 공모를 진행한다.

현재 권역 재활병원을 건립·운영 중인 수도권과 강원권, 충남권, 전남권, 경북권, 경남권, 제주권 등 7개 권역을 제외한 결과다.

권역 재활병원은 권역별로 장애 치료 및 재활을 전담하는 전문재활병원으로 지역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7개 권역 재활병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에 선정된 시·도는 개소당 4년에 걸쳐 총 270억원을 병원이 완공되는 2024년까지 지원받는다.

시설비, 의료장비비 등 총 135억원의 국비를 건립비로 받는다. 지방비 135억원을 더해 150병상 이상의 권역 재활병원이 갖춰지게 된다.

도내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이 재활병원 건립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충북도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270억원이라는 예산은 2006년에 세워진 것으로 현재 재활병원 건립에는 약 59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민간 재활병원이 많이 늘었고, 병상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응모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충북에서 장기 요양이 필요한 노인성 질환자와 장애인에 대한 입원, 왜래·재활치료 등을 제공하는 요양병원은 48곳으로 7600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

다만, 대부분 병원이 재활의학과 의사가 없고, 전문적인 재활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의 재활의학과는 현재 20병상만 배정·운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전문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충북대병원은 재활전문병원이 유치되면 도내 급성기 재활치료 대상자들에 대한 양질의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상급 재활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과 대전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이 낮아 미충족 의료이용률은 17.2%, 전국 평균 8.8%보다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의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 사업은 2017년 공모를 마지막으로 추가 건립 계획이 없다"며 "전국 시·도 중 전북과 충북에만 재활병원이 없어 지역민의 의료 불균형과 차별을 겪고 있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공공 재활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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