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오면 사랑의 온도는 올라간다
추위가 오면 사랑의 온도는 올라간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12.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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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공동모금회 ‘희망 2022 나눔 캠페인’ 출범…2개월 대장정 돌입
지난해 역대 최고 143도 기록…목표액 70억원 돌파 위해 ‘구슬땀’
노영수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노영수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추위는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더 매섭다. 이웃돕기 행사가 겨울에 집중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기업·소상공인·직장인 누구 할 것 없이 최악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표적인 나눔캠페인인 ‘사랑의 온도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 올랐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0년 12월 첫선을 보인 연말연시 모금운동이다. 캠페인은 지역별로 진행되고, 충북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충북공동모금회)가 주관한다. 

2020년은 충북공동모금회로서도 잊지 못할 해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을 설정하고 성금총액이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가 채워지는 방식이다. 당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2020.12.1~2021.1.31)’의 목표액은 61억 5000만원이었고, 기부총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은 88억여원이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143도를 찍었다. 이전에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도달하기 쉽지 않은 온도다. 역대 최고의 온도와 함께 10년 연속 100도 돌파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11년 연속 100도 돌파 목표

12월 1일 또 한번의 역사를 쓸 ‘희망 2022년 나눔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렸다.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이란 슬로건으로 2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 캠페인은 “다함께 일상회복, 대한민국 사회문제 해결”이란 메세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이끈 노영수 충북공동모금회 회장은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도민들께서 보여주신 열정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웠지만 어느 때보다 서로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컸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되고 전세계 무역환경도 악화돼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반면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지난해에는 하지 못했던 시·군 제막식을 열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두달의 캠페인 기간 동안 전력을 다한다면 100도 돌파를 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모든 결과는 도민 여러분의 참여에 의해 결정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는 또 "도민 여러분의 성금은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이웃들을 지원하며, 신 빈곤층과 코로나 블루 등 새로운 대한민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지난 10월과 11월 시·군을 돌며 캠페인을 준비했다. 청주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시·군지역의 지원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자체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모금 방법과 방향 등을 협의하며 출범식 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2월 13일 음성군과 진천군을 시작으로 옥천군·영동군(14일), 충주시·괴산군(15일), 제천시(16일), 청주시(20일), 보은군·증평군(21일), 단양군(22일)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온도탑 제막식을 통해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노 회장은 “최근 10년간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도내에 각 시·군에도 우량기업들이 많이 입주했다. 기업의 참여가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2021 캠페인에서 역대 최고 온도 달성
2021 캠페인에서 역대 최고 온도 달성

투명한 배분, 물샐틈없는 감사

노 회장은 충북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가 가장 투명하고,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참여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내가 낸 성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하는 부분”이라며 “공동모금회는 특별법에 의거한 법정모금기관으로 전국 광역 시·도마다 조직돼 있어, 해당 지역에서 모아진 성금은 100% 그 지역에 지원한다. 또한 모금액에 따라 그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중앙회에서 얹어준다. 사무처 운영비 또한 중앙회 예산으로 집행하고 있어, 백을 기부하면 백십, 백이십이 이웃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부금 배분 또한 철저히 관리를 하는 곳이 공동모금회다. 충북공동모금회 배분 결과는 국정 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사, 모금회 감사, 시민참여 감사 등 4차례에 걸쳐 꼼꼼하게 체크된다. 노 회장은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도움이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분처 또한 외부 입김이나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충북공동모금회는 학자와 복지현장 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공정한 배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댄다. 물론 위원들 보수 또한 무보수다.

노 회장은 “도민분들께서 정성스럽게 모아주신 성금은 도내 복지발전에 다양하게 쓰인다.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에 프로그램 사업비와 시설 수리 및 기자재구입비도 지원하고, 아동·청소년 야간보호사업, 차량지원사업에도 쓰인다. 또한 저소득가구에 생계비·의료비·재해복구비와 명절 지원에도 쓰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과 위생관리, 자원봉사자·확진자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희망 2022년 나눔캠페인’ 목표액은 지난해 실적 대비 80% 수준인 70억 7300만원이다. 현금 기부는 물론 현물이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지난해 뜨거웠던 사랑의 온도탑이 재현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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