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유러피언 샐러드 채소 수경재배 (주)메타그린
[기업탐방] 유러피언 샐러드 채소 수경재배 (주)메타그린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7.0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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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액 50억원 예상…향후 클러스터 구축 추진
(주)메타그린 정운성 대표(사진 왼쪽), 김영미 상무, 경준용 영업본부장이 회사 명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피타이저나 서브 메뉴로 여겨졌던 샐러드가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다이어트 수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샐러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3%가 코로나19 이후 샐러드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신선 편이 과일·채소 시장은 2018년 8,894억원, 2019년 9,369억원으로 커졌고 2020년에는 1조1,36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샐러드 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쾌속열차에 함께 탑승한 농업기업이 있다. 바로 괴산군 불정면에 위치한 ㈜메타그린이다. 메타그린은 연중 유러피언 샐러드 채소를 무농약·친환경 담수경 방식으로 재배해 생산·유통하는 스마트팜이다. 담수경 방식이란 식물체를 물에 띄워 아쿠아포닉스, 하이드로포닉스 기술을 적용해 재배하는 수경재배를 뜻한다.

정운성 대표가 괴산군 불정면 창산리 M1 하우스팜에서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샐러드 채소를 바라보며 아빠 미소를 짓고 있다.

 

대기업 출신인 정운성 ㈜메타그린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불정면 앵천리에 500평 규모의 허브팩토리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샐러드 채소 수경재배에 나섰다. 1년 후인 2021년 11월 창산리에 2,400평 규모의 M1, 지난해 5월 신흥리에 7,000평 규모의 M2 하우스팜을 구축해 샐러드 채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앵천리에 4,200평 규모의 M3 하우스팜 조성에 착수해 8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허브팩토리란 거점 식물공장이란 의미로, 샐러드 채소의 씨앗을 심어 발아시킨 후 일정 기간 싹을 키우는 수직형 스마트팜이다. 하우스팜은 시설 하우스를 의미하며 허브팩토리에서 키운 채소 모종을 정식해 수확 때까지 재배하는 곳이다.

현재 1만4,000평에 이르는 농장 운영과 채소 재배는 윤경륜 CTO가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한 그는 정운성 대표의 조카로서 괴산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왔다.

기자가 허브팩토리에 들어서자 4단으로 이루어진 수직형 재배시설에서는 연초록의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한켠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두세 명이 씨앗 파종 작업을 하고 있었다. 창산리 M1 하우스팜에는 넓게 펼쳐진 베드에서 여러 종의 샐러드 채소가 우후죽순처럼 쑥쑥 자라고 있었다.

 

현재 메타그린이 생산하는 샐러드 채소는 바타비어, 버터헤드, 로메인, 이질맆, 프릴아이스다. 연간 허브팩토리에서는 12회, 하우스팜에서는 8~9회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확된 채소는 ‘수경이’라는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90%는 샐러드 제조회사나 전문 매장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직거래하고 있다.

정운성 대표는 “연간 매출액 추이를 보면 창업한 2020년 3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억원, 2022년 3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M3 하우스팜이 완공되면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그린의 사업 영역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샐러드 채소 생산·유통이다. 현재 농장 규모는 1만4,000평이지만, 향후 인근 농가들에게 샐러드 채소 재배를 권유해 재배 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2만9,000평, 2025년에는 4만5,000평으로 확대하며 샐러드 채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매출 목표액도 올해 50억원에서 내년 75억원, 2025년 150억원으로 정했다.

유통과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6차산업 업체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농장 견학 및 수확 체험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좀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허브팩토리 옆 건물을 리모델링해 체험관을 오픈하는 한편 요리 전문가와 함께 샐러드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해 체험객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왼쪽부터 정운성 대표, 김영미 상무, 윤경륜 CTO, 경준용 영업본부장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경준용 영업본부장은 “현재 샐러드 제조공장이나 전문 매장, 또는 샐러드 카페에 채소를 납품하고 있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직접 샐러드 카페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업 영역은 컨설팅이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려는 기존 농업인 또는 귀농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스마트 농장 조성 공사를 대행하고 농장 운영 노하우 및 재배기술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정운성 대표는 “샐러드 채소 담수경 스마트팜은 지하철 역사, 폐교, 건물 지하층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도시농업 활성화는 물론 요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 재생에도 한몫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메타그린이 기업 자체의 영리 추구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샐러드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건강을 지켜주고, 더 나아가 샐러드 채소 재배의 메카로 부상해 괴산군과 충북도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 주역이 되길 기대해본다.

(주)메타그린 허브팩토리의 수직형 재배시설.
창산리 M1 하우스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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