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칼럼] 중소기업 성장 파트너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조동욱 칼럼] 중소기업 성장 파트너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8.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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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 충북도립대학교 교수

‘산학연 협력’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산학연 협력’이란 단어는 낯설 수 있지만 ‘산업체와 학계, 연구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그 협력의 중요성이라고 말을 풀면 익숙해진다.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은 여러 선진국에서도 꾸준히 강조되어왔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산·학·연·관을 연결하고 협력 프로젝트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TAMA 코디네이터 제도가 있으며, 독일의 슈타인 바이스재단은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보다 전문가 인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산학연 협력을 기업의 성공조건 중 하나로 인식한다.

우리나라 또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산학연 협력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라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09년부터 산학연 협력 활성화 및 중소기업의 협력 성장 파트너 양성을 목적으로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양성교육 및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그 위탁기관으로 ‘한국산학연협회’를 지정하여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렇게 양성된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들은 전국 각지의 대학, 연구기관에서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활발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활동하고 있다.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양성은 ‘종합교육’, ‘자격시험’, ‘보수교육’, 이렇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종합교육’은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자격시험을 대비하는 교육이다. 오프라인 교육 또는 실시간 비대면 교육으로 2일간 실무와 밀접한 교육을 진행한다. 종합교육을 통해 코디네이터가 갖추어야 할 기본 지식을 갖추고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자격시험 과목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자격시험’이다. 자격 요건은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즉, 종합교육을 수료하지 않더라도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산학연협회 홈페이지(plus.auri.go.kr)에서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1급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수준·난이도 등을 대략 참고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인 ‘보수교육’은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자격시험 합격자가 수강하는 교육이다. 보수교육 수료 시, 수료한 날로부터 3년간 자격 유효기간이 갱신된다. 교육 내용은 실무 역량 강화, 교양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보수교육은 대학·연구기관·민간기업 등 필드에서 활약하는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들이 만남을 가지는 교류회의 역할도 수행한다. 보수교육을 통해 재교육, 자격 유효기간 연장, 네트워크 형성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산학연협회는 2022년까지 총 1,497명의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를 양성·배출하였다. 이들은 대학·연구기관 내 중소기업산학연협력센터 등에 상주하며, 중소기업과의 최일선 접점에서 중기부뿐만 아니라 각종 정부 R&D사업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은 산(産)·학(學)·연(硏) 등 협력 주체들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을 창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산학연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는 산학연 협력 문화 조성 및 네트워크 형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매칭 및 상호 이해관계 조율, 지원 프로그램별 특성을 검토하여 중소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사업 제안, 협력 대상의 발굴, 지원 사업의 전후 관리 등의 업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산·학·연이 협력을 하게 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산업계는 위험이 존재하는 연구개발 및 추진사업에 기업 혼자서 개발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대학 혹은 연구기관으로부터 이전받아 효율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더불어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뿐 아니라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 그리고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는 조직과 전문인력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R&D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제공하고, 교육과 연구 기회를 확장하며 실용화 기술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계기로 취업의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는 점에서 산학연 협력은 기업, 대학, 연구기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한 수단이며 방법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한마디로 DNA(Data, Network, AI)로 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은 AI와 빅데이터, 그리고 네트워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하여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연결해야 하며(Connecting everything), 4차 산업혁명은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과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중심에 있는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업무,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하며, 지속적인 산학연 협력 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 충북도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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