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보다 공공부문 11.9%p 높아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괴롭힘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 여성청년본부와 중앙연구원이 지난 6월15일부터 30일까지 남녀 조합원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61.5%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68.9%로, 남성(48.8%)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급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사원급이 51.6%로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리급 30.1%, 과장급 12.9%, 차장급 2.5%, 부장급 이상 2.9%로 직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해자 지위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관리자)가 58.3%로 과반을 차지했고 사용자가 18.5%, 비슷한 직급의 동료 17.5%, 사용자의 친인척 3.3%, 원청업체 관리자 또는 직원이 1.5%, 하급자 1.0% 순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은 59.3%, 공공부문은 이보다 11.9%포인트 높은 71.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상대적으로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 ▲언어폭력 ▲사생활 침해 ▲직장 내 따돌림 ▲직무배제 및 위협 ▲직무강요 및 통제 ▲제도적 제한(연차휴가 등)으로 유형화했다.
이 중 언어폭력 유형이 46.3%로 가장 높았다. 특히 '다른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 큰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냄'이 가장 많았고, 월 1회 이상 지속·반복적으로 경험했다는 응답도 48.4%에 달했다.
직장 내 따돌림을 당했다는 응답이 39.5%, 제도적 제한은 38.4%, 직무배제 및 위협은 31.3%로 뒤를 이었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에서 성적 괴롭힘 실태에 대한 질문을 따로 실시했다. 유형은 ▲성별에 의한 일반화 및 낙인 ▲성역할 고정관념 ▲성별비하·혐오발언 ▲부적절한 호칭 및 지칭 ▲외모지적 및 품평 ▲성희롱 등 6개 범주로 나눴다.
조사 결과 직장 내 성적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53.0%, 남성은 27.0%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특정 성별에 특정 역할을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역시 여성(39.4%)이 남성(16.8%)보다 응답이 높았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대응으로는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가 3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직·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26.2%, '휴직하거나 휴가 신청'은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