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조에 제조업 취업 '미소' vs 내수 부진에 음식점 '한숨'
고용호조에 제조업 취업 '미소' vs 내수 부진에 음식점 '한숨'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4.03.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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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30만명대…수출호조에 제조업 3.8만명↑
건설고용 늘었지만 건설투자 부진은 하방요인
"체감 온기 더뎌…건설투자 보강방안 발표할 것"·
시내 음식점 모습./뉴시스

지난달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모두 고용이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3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내수 둔화 영향을 받았고, 향후 건설투자 부진으로 인한 건설고용 침체도 우려된다.

14일 통계청 '2024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329000(1.2%) 늘어난 28043000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지난 1(3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38000명 늘면서 2022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고용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5.8%) 증가 전환한 이후 지난 118.0%, 24.8% 상승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산업군별 차이가 있는데 전자·전기 쪽 감소는 축소됐고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 등 수출하고 있는 분야는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전날 배경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수출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이 부분은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98000·8.5%), 정보통신업(8만명·7.9%),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8000·5.9%) 등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공공행정의 경우, 최근 총선을 앞두고 일부 공공부문의 채용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전년보다 72000명 증가했는데, 증가폭은 20211(-74000) 이후 가장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충원 상태였던 보건 부문 취업자가 올해 들면서 빠져나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36000명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달 평년 대비 기온이 상승하면서 건설과 현장 안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산업지표 중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이 증가하면서 건설고용도 지표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일시적으로 준공과 공사집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내수의 핵심 축인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향후 고용을 위축시킬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투자 부진은 지표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수주는 전달보다 53.6% 감소하면서 13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쪼그라들었다.

내수의 또 다른 지표인 숙박·음식점도 전년보다 2000명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전달(-8000)보다 감소폭은 둔화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22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만 기재부는 숙박·음식점의 경우, 코로나19 때 급감했던 고용이 지난 2년간 약 20만 증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15만명 줄어든 후 2021(-47000)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 2022(8만명)과 지난해(11만명) 크게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업은 여행 증가에 따라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마이너스인 부분은 대부분 음식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내수로도 확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지표상 회복 흐름과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온기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그동안의 수주부진 영향이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되고 있다""지역투자 활성화와 공공부문 선도 등을 통해 건설투자를 보강하기 위한 방안을 곧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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