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종 칼럼] 생활 속 운동 ‘여름철 땀 관리’
[김효종 칼럼] 생활 속 운동 ‘여름철 땀 관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8.0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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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 폭염의 연속이다. 무리한 야외 활동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졌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따가운 햇볕 때문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도 힘들뿐더러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 본의 아니게 아침형 인간이 되기도 한다. 낮에는 졸음이 밀려오고,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 또는 때 아닌 감기로 고생하기도 한다. 쉽게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하며, 본인의 컨디션이 최악임을 깨닫는다. 이처럼 여름은 건강관리에 있어 불청객이다.

성인은 평균 하루에 600~800ml의 땀을 흘린다. 체온조절의 약 80%는 땀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이 나지 않으면 급격한 체온 증가로 열사병 등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피부의 노폐물이나 화장품을 잘 씻어내어 땀을 통해 체온 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땀 배출량이 1L~2L까지도 증가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실내 운동을 권장하고, 야외 운동은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이 좋다. 노출을 의식한 무리한 다이어트 또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과 음식 섭취를 겸해야 한다. 보통 땀으로 흘린 양의 1.5배~2배 정도 물을 마셔주면 바람직하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라면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혈관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체온 상승으로 인해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발표하였다(반대로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 이유는 증가된 땀 배출과 탈수로 인하여 혈액이 점도가 증가하고 혈전이 발생하여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뇌출혈보다 뇌경색이 많은 것도 이를 반증한다. 또한 지나친 실내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급격한 체온 변화 역시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땀의 주성분은 99%의 물과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마그네슘(Mg) 등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강심제(심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칼륨(K)이 지나치게 부족하게 되면 심장마비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물만 마시기보다는, 적절한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과 술의 알코올 성분은 심장과 뇌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누구나 땀을 흘린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바람직한 땀 관리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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