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희의 茶이야기]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차(茶)
[박숙희의 茶이야기]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차(茶)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8.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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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문화협회 박숙희 충북지부장

[한국차문화협회 박숙희 충북지부장] 우리 몸은 70~80%의 수분으로 이루어졌다. 좋은 물은 섭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존과 직결된다. 금수강산이라 부르며 풍요롭고 깨끗한 물이 흘러넘치던 우리나라는 어리둥절하게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다.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통쾌한 웃음을 주던 김삿갓 이야기는 더 이상 우리를 즐겁게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비웃던 우리가 이제 물을 사먹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질수록 차의 가치는 높아진다. 차에 15% 정도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은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흡수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수질이 나쁜 지역의 중국인들이 차를 음료로 마시는 이유를 헤아려 볼만 하다.

더구나 카테킨 중 'EGCG'는 비타민C보다 항산화 효능이 20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어 노화를 줄이고, 성인병 예방, 비만 억제 효과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TIME지가 2003년 선정한 세계10대 건강식품에 꼽히기도 했다.

차 속의 데아닌 성분은 알파파를 유발시켜 집중력을 강화시키고 정서안정에 매우 효과적이다. 차가 명상과 치유의 매체로 사용되어 온 까닭이다. 친구끼리 다투고 흥분한 아이에게 차를 마시게 하면 잠시 후 편안해진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하여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입수능고사가 100일도 남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수험생에게 차를 마시게 해 보자.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싶으면 냉차가 아닌 뜨겁지 않은 따듯한 차를 마셔 보자. 9분 후 우리 몸의 온도가 1℃ 내려가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준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공부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세계 1위의 대장암 발생국이란 오명 속의 우리. 차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발암물질을 억제시켜 항암효과를 준다. 음용 후 2시간쯤 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협심증을 줄여준다. 위 운동을 활발하게 해 위암 발생률을 낮춰준다.

비타민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안정적이고 풍부하여 감기 예방은 물론 피부미인을 만든다. 당분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비타민 B1이 부족하게 되어 신경질적이 된다. 차 속에는 풍부한 비타민 B1이 들어있어 당분을 분해하고 안정감을 준다.

차를 처음 대하는 사람은 차를 만병통치약인 양 소개한다고 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경험으로 이 모두를 수긍하리라 믿는다.

차는 이미 노년과 장년층 최고의 음료로 지칭된 바 있다. 젊은이들은 무엇을 먹어도 무난하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은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100세 시대를 부르짖어도 세월에 따라 세포는 죽어가고 약병은 늘어가기 마련이다.

볶고 갈아낸 커피를 핸드드립을 해 마시듯이 볶아서 만든 찻잎을 물에 우려 마셔 보자. 녹차가 마시기 복잡한 음료라고 하기엔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녹차는 한번 우리는 게 아니라 2번, 3번 차에 따라 7, 8회 우릴 수도 있으니 경제적이기도 하다. 여름철 무더위 속 건강을 위해 차 한 잔 우리며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싶다.

 

박 숙 희 한국차문화협회 충북지부장

▶ 충북대 평생교육원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강사

▶ 한문교육학 박사

▶ 서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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