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칼럼] '리더쉽'이 더 중요하다
[조동욱 칼럼] '리더쉽'이 더 중요하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8.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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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대 의료전자학과 조동욱 교수

[충북도립대 의료전자학과 조동욱 교수] 요즘 새로 나온 삼성 갤럭시 노트 7, 출시되자마자 홍채 인식으로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다고 떠들썩하다. 이제 더 나아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이 나왔다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사실 생체인증에 대한 기술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여 이제 한 참 바람을 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생체인증은 사람 신체의 특징을 인증하는 방법과 사람의 행동 특징을 인증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지는데, 사람의 행동 특징 중 걸음걸이(gait) 인증은 공항에서 테러범 검거 등에 사용되기 위해 개발이 되는 등 향후 생체인증 시장은 2024년에는 149억 달러까지 커지는 시장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론 생체 인증은 기존의 인증 방법과 달리 한 번 등록이 되면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생체 정보가 노출 되었을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칼날의 양쪽 면을 다 가지고 있는 기술이기도 한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요즘 가장 재미나게 본 기사는 중국의 터널버스였다. 이 터널버스는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번에 약 300여명이 승차할 수 있고 1층은 소위 터널 모양으로 탁 뚫려 있어서 버스 앞을 가로막아 달리는 승용차 등을 그대로 1층 터널을 관통하여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경우 특별히 버스 전용차로제를 시행하지 않아도 막히는 시내 도로를 자기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현재 도로 시험 운행까지 마친 상태라는 보도가 나와 엄청 발상자체가 기발하고 멋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사기극이며 실제 이 버스는 제작이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에 우리가 엄청난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우리에게는 남들이 혹 하는 발상을 보고 싶은 열망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특히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첨단 신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일수록 더 더욱 우리의 먹거리를 발상의 전환에서 찾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1970년대 말에 나온 아주 오래된 단어인데 그 동안 닭 보듯이 쳐다보다가 이세돌과 알파고 하나로 인해 조 단위에 해당하는 예산 확보에 우리의 향후 먹거리라는 수식어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선 정부 핵심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조 단위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는 발표가 놀라울 다름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첫 번째 움직임을 갖는 사람(first mover)’보다는 ‘첫 번째 쫓아가는 사람(first follower)’양성에만 정부 정책이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정부과제를 따야만 하는 대학과 연구소는 펀드가 집중되어 있는 과제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우리를 영원히 첫 번째 쫓아가는 사람(first follower)밖에 안 되는 구조로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 구조와 대조해 말을 해 보면 ‘리더쉽(leadership’)이 필요한 데 ‘팔로우쉽(followship)’만을 강요하는 사회 구조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물어 보게 된다.

이것보다는 어찌 보면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해 낸 영국의 다이슨의 발상에 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사람은 금 년 4월에는 ‘소음 없는 헤어드라이어’까지 개발했는데 이러한 발상이 정부 정책부터 나오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해 본다. 옛날 1960년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져 있는 거북선 그림만으로 조선분야에 거대한 외자를 유치한 정주영의 생각 그리고 시베리아에 에어컨을 팔아먹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면 내 말이 너무 지나친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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