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일 칼럼] 기업들, 안전한 재화 생산에 노력해야
[류상일 칼럼] 기업들, 안전한 재화 생산에 노력해야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8.2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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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일 동의대 교수

[류상일 동의대 교수·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이제는 보다 안전한 재화 생산에 힘써야 할 시기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글로벌 그룹 옥시는 추락의 길을 걷고 있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청해진해운은 몰락했다. 또한, 배출가스 조작으로 폭스바겐은 한국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안전하지 못한 먹거리를 판매한 일부 회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안전성에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판매한 회사들은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생산하는 재화 즉,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되고 더 큰 문제는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한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은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다.

 기업이 안전한 재화를 생산해야 하는 까닭은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국민들의 소비패턴의 변화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과거 50-60년대에는 먹고사는 게 급급했던 시기여서 생존형 소비패턴이 주를 이룬 반면, 70-80년대를 거치면서 생존은 어느 정도 해결되어서 남들과의 경쟁에 신경 쓰는 과시형 소비패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건강, 문화, 여가, 안전 등 웰빙을 소비자들이 중시하게 되면서 소비패턴도 웰빙형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오늘날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보다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데, 일부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과거에 매몰되어 있어 안전한 재화 생산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이윤추구에만 급급해 제살 깎는 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업들은 이윤추구에만 전념하지 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다 안전한 제품, 그리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기업이 안전한 재화를 만들게 되면 변화된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에도 맞추어 갈 수 있을뿐더러 기업의 이미지도 좋아지게 되기 때문에 당장은 이윤이 덜 날지 몰라도 기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분명 남는 장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은 대부분 쓸데없는 낭비적인 투입요소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안전은 현재와 미래의 잠재적 큰 자산이다. 만약, 주택에 큰 불이 나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화기 한 대로 초기에 막았다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큰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소화기 한 대의 몇 천 배 몇 만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래의 잠재적 자산인 안전에 이제부터라도 기업들이 신경을 쓰는 게 필요하고, 기업들이 이제는 보다 안전한 재화 생산에 힘써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과거 우암 상가 붕괴사고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으로 인해 건물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향상됐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항공기 착륙사고 등으로 인해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이 변하고 있으며, 식중독 발생을 일으키는 불량 식자재 등의 문제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인식이 그리고, 최근 옥시사태로 인해 공산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싼 제품이나 가성비가 좋은 제품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선호하게 되고, 보다 안전한 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며, 나아가 안전한 교통수단을 선호하게 된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국민들의 소비패턴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기업들이 적극 감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이제부터라도 식품, 공산품, 주택, 자동차, 각종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보다 안전한 재화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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