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칼럼] 등산 시 발생 할 수 있는 외상과 예방법
[유진선 칼럼] 등산 시 발생 할 수 있는 외상과 예방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8.3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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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선정형외과의원 유진선 원장

[유진선정형외과의원 유진선 원장] 며칠 전 내린 비로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거짓말 같이 싹 가셨다. 그동안 더위로 엄두를 못 내던 필자도 한풀 꺾인 날씨 덕분에 동네 야산을 한 바퀴 돌게 되었다. 그동안 산행을 많이 안 했던 터인지라 굴곡진 산길이 많이 낯설다. 역시 산행 다음날, 등산의 성취감 못지않게 준비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통은 피할 수 없었다.

유진선 원장

대다수 사람들은 등산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에 특별한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산에 오르곤 한다. 그렇지만 진료실에서의 경험으로 보면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등산 중 발생하는 외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으로 등산 후 무릎이나 발목관절의 염좌 또는 넘어짐으로 인한 손목, 발목 골절 등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치료기간이 길 뿐 아니라 각 개인의 사회경제적 활동에도 당분간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되기 때문에 등산으로 인한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예방수칙으로는 첫째, 본인의 활동 능력에 맞는 산을 선택할 것. 둘째, 산행 전 목, 허리, 발목, 무릎 등 관절이완 운동을 충분히 할 것. 셋째, 관절 부위 신축성이 있는 등산복 및 발목 보호가 되는 등산화를 꼭 신을 것. 넷째. 절대 음주 산행은 하지 말 것. 다섯째, 하산 시 하체 관절에 체중부하가 더 집중되므로 등하산 시 체력 안배를 할 것. 여섯째, 스틱을 꼭 사용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여 관절 보호를 할 것.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위와 같은 예방수칙은 필수적으로 꼭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철저히 예방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부주의로 인한 외상은 발생하게 마련이다. 실제 등산 중 관절 부종이나 외상이 발생했을 때는 PRICE (Protection, Rest, Ice pack, Compression, Elevation)를 기억하여 응급조치를 하면 된다.

일단 환부의 움직임을 줄이고 찬물, 얼음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고 압박붕대나 옷으로 압박해주어야 한다. 이어 환부를 높이고 꽉 끼는 옷은 풀러 혈액순환을 용이하게 해주어야 하며 혹시 준비가 되어있다면 소염작용이 있는 쿨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응급조치에 도움이 된다.. 혼자 보행이 불가능한 응급 상태일 때는 가급적 빨리 동료나 응급구조단에게 구조 요청을 해야 하며 요즘 등산로마다 게시되어있는 국가 지점번호 등을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 왔다. 그렇지만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시작한 등산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행복을 파괴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급성 외상 초기 대응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등산에 앞서 몸과 마음의 철저한 준비가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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