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칼럼] 실명의 원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하여
[김경태 칼럼] 실명의 원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하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9.0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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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청주문의보건지소장(안과 전문의)

[김경태 청주문의보건지소장(안과 전문의)]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생활양식의 변화,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점차 증가하여 이제는 100세 시대도 요원해 보이지 않은 것 같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당뇨병에 관하여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10%, 즉 10명중 1명 꼴이며, 약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

당뇨병은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미세혈관계에 병을 일으키는 대사성질환이다.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하며 눈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질환 중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가 눈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중 당뇨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 환자에서 눈에 발생하는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는 당뇨병의 유병기간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유병기간 외에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만성적인 고혈당증, 동반된 고혈압, 고지혈증, 임신 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쉽게 말해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점차 손상을 받게 되어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합병증이다. 혈액순환 장애의 정도가 심하면 망막조직에서 원래 없던 새로운 미세혈관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혈관들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증식과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적지 않은 수의 환자가 안검진에서 당뇨망막병증을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혈관 증식의 단계로 진행하여 출혈, 망막박리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시야가 가려져 시력저하를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기적인 안과 검사가 중요하다.

검사는 동공을 키워서 눈 속을 관찰하게 되며, 당뇨망막병증이 없거나 있어도 가벼운 정도면 1년마다, 중등도라면 6개월마다, 심한 단계라면 2~3개월 마다 경과관찰을 하게 된다. 신생혈관이 발견되거나 발견되기 직전의 심한 단계에서는 범망막광응고술 이라고 불리는 레이저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주변시야를 담당하는 주변 망막의 파괴를 통해 중심시력을 보존하고자 시행하는 치료이며, 시력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신생혈관의 발생으로 인한 시력상실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 당뇨로 인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혈당을 정상범위로 관리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생활습관 변화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며, 혈당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내과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혈당조절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소 및 다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하여 안과검진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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