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동의보감] 알코올성 간질환
[세종동의보감] 알코올성 간질환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9.1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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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룡 한의원 박승룡 원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더욱 높아지고 말도 풍요로운 수확 덕에 살찌는 계절이니 만큼 야유회나 소풍, 각종 모임들이 많아지는 계절이기도하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상담이 많아진다. 그래서 오늘은 술로 인한 문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주 총량은 성인 한사람 당 한주에 소주 2병 정도를 섭취하는 정도이라고 한다. 소주를 2잔이상 못하는 저의 음주 습관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양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및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유발하는데, 세 가지 질환을 통틀어 알코올성 간질환이라고 한다. 습관성 음주자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을, 10~20%는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초기 형태로 증상은 거의 없으나 간혹 간이 비대해지면서 상복부 불편감,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대부분 피로감 때문에 병원 검사를 해보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상태이다.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 황달, 복수 등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금주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알코올성 간 질환의 가장 심한 형태로 정상 간 조직이 지속적인 염증의 결과로 반흔 조직에 의해 결절로 대체된 것을 말한다. 증상은 알코올성 간염과 비슷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진행하면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금주’이다. 가벼운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금주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금주를 하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 하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된다면 아래의 원칙은 꼭 지키는 것이 좋다.

1) 술은 천천히 마신다. 술을 마시는 중간에 물을 많이 마셔준다.

2) 빈속에 마시지 말고 꼭 안주와 함께 먹고, 안주로는 과일 혹은 닭가슴살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3) 폭음 다음날에는 꼭 금주하고 푹 쉬도록 한다.

한의학적으로 술은 고습(高濕), 고열(高熱)한 음식이다. 때문에 간에 습열(濕熱)을 조장하기 쉽다. 간의 습열로 인한 상복부 불편감,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인진호, 갈화, 창출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이 중 일상생활에서 차(茶)로 복용하기 좋은 약재는 귤피와 갈화이다.

귤피는 귤의 껍질로써 소화장애, 습담에 좋은 약재이다. 차로 먹으면 향이 좋아 복용하기도 좋다.

갈화는 칡의 꽃으로 알코올 분해대사를 도와주며 습열을 제거해 숙취해소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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