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어느새 하루 만에 급변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가 시작됐다. 이제 서서히 더위는 잊혀져가나 싶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세종청사 한 구석에서 땀을 흘리며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저녁시간 찾아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10동 다목적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고 있는 남·여 여러 쌍을 볼 수 있었다. 세종청사 내 통합 동호회인 살사 동호회 ‘SJ 살사’ 회원들의 모습이다.
SJ 살사는 지난 2015년 2월 평소 살사에 관심이 많던 이환희(36) 행정자치부 주무관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창단됐다.
동아리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균(39)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초창기 때부터 이 주무관과 함께 팸플릿을 돌리며 동호회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며 “살사의 즐거움을 청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의 SJ 살사”라고 설명했다.
창단 된지 1년을 이제 갓 넘긴 신생 동호회지만 6주마다 회원을 모집해 동호회 규모는 단 시간에 성장했다. 무엇보다 부서별 동아리가 아닌 청사 전체 동아리였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청자 수에 비해 실제 활동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살사’라는 춤이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선뜻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 걸렸다. 중간 중간 탈퇴하는 회원들도 종종 생겼다. 김 주무관은 “살사라는 취미가 그렇게 즐기기에는 쉽지 않은 취미인 것 같다”며 “살사 자체가 따로 터부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특히 우리가 같은 공무원들은 더욱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SJ살사는 동호회 특성상 춤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구성됐다. 그러다보니 가입 동기도 보면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주무관한테는 예외였다.
그는 “사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하면서 뭐라도 즐길 취미생활이 필요해 SJ 살사에 들어오게 됐다”며 “한번은 살사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살사로 유명한 대전의 한 바에 간적이 있었는데 춤추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동호회 회원인 노지희 기획재정부 주무관은 “이전부터 남편과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등 춤에 대한 열정이 많았는데 작년에 살사 동호회 모집공고문을 보고 바로 가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동회에 단체로 살사 페스티벌 같은 대회에 참가해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 내 실력자로 꼽히는 황호엽(45) 국가보훈처 주무관은 “세종시로 전입하기 전 청주에서 살사와 라틴 댄스를 여러번 접하고 실력을 쌓아왔는데 전입하자마자 동호회 공고문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가입하게 됐다“며 ”남들보다 조금 더 실력이 있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동호회가 아직 1년을 조금 넘긴 시기인 만큼 좀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 것 같다”며 “일단은 회원들이 흥겨운 노래 한곡에 맞춰 완벽한 춤을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만족할 정도로 동호회가 잘 유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청사는 물론 세종시에 살사의 이미지를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