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좀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어요”
“살사, 좀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어요”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9.2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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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사람들 - 정부세종청사 살사 동아리 ‘SJ 살사’

[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어느새 하루 만에 급변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가 시작됐다. 이제 서서히 더위는 잊혀져가나 싶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세종청사 한 구석에서 땀을 흘리며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저녁시간 찾아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10동 다목적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고 있는 남·여 여러 쌍을 볼 수 있었다. 세종청사 내 통합 동호회인 살사 동호회 ‘SJ 살사’ 회원들의 모습이다.

SJ 살사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며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승환기자

 SJ 살사는 지난 2015년 2월 평소 살사에 관심이 많던 이환희(36) 행정자치부 주무관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창단됐다.

 동아리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균(39)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초창기 때부터 이 주무관과 함께 팸플릿을 돌리며 동호회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며 “살사의  즐거움을 청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의 SJ 살사”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해수부 주무관

 창단 된지 1년을 이제 갓 넘긴 신생 동호회지만 6주마다 회원을 모집해 동호회 규모는 단 시간에 성장했다. 무엇보다 부서별 동아리가 아닌 청사 전체 동아리였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청자 수에 비해 실제 활동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살사’라는 춤이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선뜻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 걸렸다. 중간 중간 탈퇴하는 회원들도 종종 생겼다. 김 주무관은 “살사라는 취미가 그렇게 즐기기에는 쉽지 않은 취미인 것 같다”며 “살사 자체가 따로 터부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특히 우리가 같은 공무원들은 더욱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SJ살사 회원들이 짝을 이루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김승환기자

 SJ살사는 동호회 특성상 춤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구성됐다. 그러다보니 가입 동기도 보면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주무관한테는 예외였다.

 그는 “사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하면서 뭐라도 즐길 취미생활이 필요해 SJ 살사에 들어오게 됐다”며 “한번은 살사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살사로 유명한 대전의 한 바에 간적이 있었는데 춤추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노지희 기재부 주무관

동호회 회원인 노지희 기획재정부 주무관은 “이전부터 남편과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등 춤에 대한 열정이 많았는데 작년에 살사 동호회 모집공고문을 보고 바로 가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동회에 단체로 살사 페스티벌 같은 대회에 참가해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 내 실력자로 꼽히는 황호엽(45) 국가보훈처 주무관은 “세종시로 전입하기 전 청주에서 살사와 라틴 댄스를 여러번 접하고 실력을 쌓아왔는데 전입하자마자 동호회 공고문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가입하게 됐다“며 ”남들보다 조금 더 실력이 있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황호엽 국가보훈처 주무관

김태균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동호회가 아직 1년을 조금 넘긴 시기인 만큼 좀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 것 같다”며 “일단은 회원들이 흥겨운 노래 한곡에 맞춰 완벽한 춤을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만족할 정도로 동호회가 잘 유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청사는 물론 세종시에 살사의 이미지를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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