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도 돈 버는 재주가 있다
'굼벵이'도 돈 버는 재주가 있다
  • 박상철
  • 승인 2021.07.1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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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벅스펫’ 식용 곤충 활용한 ‘식품’
‘반려견 사료 및 간식’ 생산해 주목 받아

충청북도와 충북기업진흥원이 ‘2021년도 청년창업 우수기업 6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사업은 창업 5년 이내 우수한 청년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청년창업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세종경제뉴스>는 이들 기업을 차례로 소개해 밝은 미래를 응원하고자 한다. 두 번째 기업은 농업회사법인 ㈜우성·벅스펫(김우성 대표, 이하 우성)이다.

보은에 자리잡은 ㈜우성·벅스펫
보은에 자리잡은 ㈜우성·벅스펫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던가. 굼벵이 덕분에 새로운 삶을 연 젊은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청년사업가 김우성 우성 대표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을 사육하고 있는 그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어엿한 사업가로 우성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 충북 보은에 터를 잡은 우성은 식용 곤충을 활용한 식품과 반려동물 간식을 생산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서울에서만 살던 ‘쌍문동 토박이’ 김 대표는 귀농 4년 만에 굼벵이를 키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잘나갔던(?) 사업가였다. 그는 고교 졸업 뒤 부모님이 운영하던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가게를 물려받았다. 직원을 10여 명 둘 정도로 영업이 잘되다 2014년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김우성 ㈜우성·벅스펫 대표
김우성 ㈜우성·벅스펫 대표

나날이 손님이 줄더니 금세 빚이 불어났다. 김 대표는 눈물을 머금고 대리점 문을 닫았다. 이후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삶은 녹록치 않았다. 과감히 사업을 접었다. 뼈아픈 사업 실패 후 그는 굼벵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식용 곤충 사업이 블루오션이라 판단한 그는 무작정 보은으로 향했다.

보은에서 가족이 소유한 땅에 6평 남짓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약 1년간 그 좁은 곳에서 먹고 새우잠을 자며 굼벵이 연구에 매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첫 제품은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숙취해소음료 ‘챙기세요’다. 주재료 굼벵이와 감초, 그리고 보은 대추로 만든 음료로 숙취해소 효과는 물론 굼벵이 특유의 고소함과 대추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냈다.
  
하지만 기존 숙취해소음료 시장 진입 장벽은 높았다. 게다가 원가 절감을 위한 팩 사용으로 유통기한이 짧았고, 곤충에 대한 소비자들 선입견까지 더해져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수 없었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우성의 주력 제품인 베지믹스
우성의 주력 제품인 베지믹스

즉시 김 대표는 새 제품 개발 연구에 돌입했다. 그가 택한 분야는 굼벵이와 곤충을 활용한 반려견 간식이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기존 반려견 간식과 비교해도 거부감이 덜했고, 고단백질 영양 간식으로 굼벵이는 제격이었다. 그렇게 우성의 반려견 간식 브랜드 ‘벅스펫(BUG’S PET)’이 탄생했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식용곤충·굼벵이와 함께 다양한 채소를 활용해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반려견 간식을 만들었다. 현재 우성이 생산하는 반려견 간식은 총 13가지(파우더 3종, 트릿 3종, 베지믹스 7종)다.

이중 우성의 주력 제품은 베지믹스다. 말려 곱게 간 굼벵이와 밀웜, 저온 열처리 가공한 9가지(단호박·양배추·당근·고구마·연근·브로콜리·시금치·사과·표고버섯) 채소를 활용해 만든다. 베지믹스는 육류와 가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특히,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나 고객 만족도가 높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반려견 껌 베지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반려견 껌 베지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성은 새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먼저 애완견 껌인 인섹트 베지츄(Insect Veggie Chews)다. 식용곤충 밀웜을 사용하고 건강한 7가지 야채를 더해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했다. 인섹트 베지츄는 당근·호박, 비트·양배추, 시금치·브로콜리 3가지 종류가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동에등애, 밀웜, 밀웜오일, 현미, 쌀, 고구마, 감자 등 9가지 채소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넣어 건강한 반려견 사료 ‘벅스독’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반려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유통 상사인 (주)한국산쇼상사와 유통계약을 맺어 국내 뿐 아니라 홍콩, 대만, 필리핀 등 수출을 통해 매년 30억 이상 매출 성과를 올린다는 당찬 계획을 갖고 있다.

반려견 사료 '벅스독'
반려견 사료 '벅스독'

김우성 대표는 “아직 국내 식용 곤충 시장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가 밝은 블루오션”이라며 “우성은 양보다는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해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인정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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