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2산단 관습도로 논란...해결 실마리 찾나?
오송2산단 관습도로 논란...해결 실마리 찾나?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6.0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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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총괄 관리담당 경자청 "주민 편에 서서 주민 민원 해결 적극 나서겠다"
도로 신설 불가 입장 오송사업단 "오늘, 내일 주민 대표 불러 대안 논의할 것"
연제리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공식적으로 세 차례 민원을 제기 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이하 제2산단)이 조성 중에 인근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하던 관습도로가 사라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제2산단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주민 편에 서서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원이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경제뉴스는 5월29일, <오송2산단 조성하면서 길이 사라졌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필요하다면 없는 길도 만들어줄 판에 엄연히 있었던 길도 없다고 우기는 산업단지공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인근 주민들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자청 관계자는 “주민 편에 서서 주민들의 제기한 민원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며 “제2산단 사업으로 원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이해관계를 떠나 민원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2산단 사업 총괄 관리를 맡고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이어 그는 “만약 주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도로 설계가 어렵다면 새로운 대안이라도 찾겠다”며 “설계를 담당한 한국산업단지공단 오송사업단도 주민 민원에 단호히 거절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민원을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제기한 곳의 경사도가 높아 공사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송사업단과 주민들 사이에서 민원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오송사업단(이하 오송사업단) 관계자는 “사실상 산업단지와 인근 부지를 연결하는 직통 도로를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5월30일 경자청본부장, 사업부장, 담당팀장 등 관계자와 우리 오송사업단 관계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봤다”고 운을 뗐다.

제2산단 시행을 맡은 오송사업단

그는 “주민들의 세 차례 민원에 관습도로가 아니라고 판단, 도로를 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주민 대표를 불러 서로 해결점을 찾을 생각이다”고 문제 해결 여지를 남겼다.

또, “당장 오늘, 내일이라도 오송사업단이 계획한 대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할 생각이다”며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이 요구하는 농작용 도로에 대해 주민들과 대안을 협의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0년 10월, 제2산단 지구 지정이 완료됐지만 연제리 510-1번지 일원 농지(전, 답)가 사업 지구에서 제외되면서 연제리 주민들은 멘붕(?)에 빠졌다. 당초 수용될 것으로 예상해 농사를 중단한지 수년이 지나면서 농기계와 트럭이 주로 이용하던 관습도로가 수풀로 뒤덮여 버렸기 때문이다.

파란 동그라미 부분에 주민들은 기존 관습도로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빨간 동그라미는 오송사업단이 성묘객을 위해 철제 계단을 설치해 주겠다고 한 곳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2산단 조성공사가 시작되면서 관습도로 자체가 막혀 연제리 주민들은 아예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제2산단 시행을 맡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오송사업단(이하 오송사업단)은 이전부터 관습도로는 없었다며 새 도로를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2017년 112월19일. 해당 토지에서 수십 년간 농사를 지으며 관습도로를 이용한 주민들의 서명을 첨부한 1차 민원을 시작으로 토지주 서명, 법영상연구소 분석 의뢰 등 최근까지 세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오송사업단은 제2산단 사업 지구 설계를 맡은 ‘D공단’의 2010년 사업지구 전수 조사 자료와 2014년 7월 공사 착공 후 감리단이 펼친 현장 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관습도로가 없었다는 것으로 판단. 새로운 도로를 내어 줄 수 없다며 주민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법영상분석연구소에 의뢰해 관습도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는 감정 소견을 받았다.

주민들은 "오송사업단이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설령 없던 도로라도 필요에 의해 주민이 요구하면 어느 정도 반영을 해줘야하는 게 정부가 출자한 공단의 역할이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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