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화장실 발명 이야기
[칼럼] 화장실 발명 이야기
  •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 승인 2018.07.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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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윤상원 (사)한국발명교육학회장

그동안 화장실 하면 금방 지저분해지는 비위생적인 곳으로 인식해 왔다. 화장실 냄새는 고역이었다. 그걸 회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집으로부터 가능한 먼 장소에 화장실을 설치했다.

그래서 ‘변소와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생겨났다. 화장실의 불편함 때문에 요강이 성행하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 같은 최첨단 화장실 등장은 근래에야 가능해졌다. 

과거의 부정적인 화장실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 선보이는 공중화장실의 청결함과 쾌적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밝은 조명과 그림으로 꾸민 화장실 내부에 포근한 음악은 기본이다. 입구에 스마트 거울을 설치해 음식 메뉴, 교통정보, 날씨, 기름값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휴게소 화장실이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두 IT 기술의 결정체이다.

물이나 정화조가 불필요하고, 냄새가 없는 최첨단 화장실도 등장한 지 오래다. 바이오 발명기술 덕택이다. 일본에서는 소변으로부터 혈압과 당뇨, 체온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발명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기상천외한 화장실 발명기술이 즐비하다. 인간 배려 정신의 극치를 본다. 

화장실 혁명은 글로벌하다. 가까운 중국 정부의 화장실 변화는 환상적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화장실 문제는 사소한 일이 아니라, ‘문명 건설’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과거 중국 화장실은 지저분함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딴판이다. 호텔급 수준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화장실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청결하고 최첨단의 일본의 고기능 화장실 발명품을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한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었다. 비데 및 아파트 문화는 화장실 발명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캄보디아와 터키 등의 나라에서 우리의 화장실 발명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이다. 한류 화장실 발명기술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류 기술이 눈부시다.

전 세계가 화장실 발명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구실은 분명하다. 화장실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국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이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비위생적인 화장실에서 지낸다고 한다. 인류가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화장실 변화는 생활방식의 변화를 이끈다. 유엔이 ‘세계 화장실의 날(The World Toilet Day)’을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의 화장실 발명기술은 블루오션 산업 분야이다. 구체적인 기술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끝이 없을 정도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아이템은 널려있다.

노벨 수상자인 컬럼비아대학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주장은 심오하다. 그는 화장실 발명품이 ‘페이스북’ 보다 훨씬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강조했다. 

인류는 인간에게 가장 유용한 발명품으로 화장실을 꼽는다. 화장실 발명기술 진화는 인류의 발전과 함께 영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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