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사례, 선진국 벤치마킹해야"
"물 절약 사례, 선진국 벤치마킹해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3.2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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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근 충북환경기술인협회장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누가 그랬다. 따지고 보면 흔한게 물 아니냐고. 하긴, 지구는 물의 행성이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마시고 쓸 수 있는 담수는 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흥청망청 물 쓰는 습관은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세계 물의 날'을 맞은 22일 박동근(58ㆍ사진) 충북환경기술인협회장을 만나 물 관련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박동근 충북환경기술인협회장이 22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있는 청주시하수처리과에서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승환 기자

- 물 부족 심각성,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 물 부족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위기가 왔는데 위기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 환경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명 당 하루 평균 급수량은 280ℓ라 한다. 이는 전년보다 2ℓ 줄어든 수치지만, 고무적이진 않다.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강수량이 한몫한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807㎜를 크게 웃돌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상당히 적다.

- 물 부족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을 평가하자면.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은 경험이 전무한 탓이다. 이렇다보니 수자원을 보호하고 절약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물을 국가의 자원을 여기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 물 부족, 수질오염 해법은.

 "간단하다. 절약하면 된다. 그런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수도세가 너무 저렴하다. 이렇다 보니 소중한 줄 모른다. 지난 2014년 기준 전국 평균 수돗물 가격은 ㎥당 666.9원으로 웬만한 선진국보다 저렴하다. 미국의 경우 물을 많이 사용하는 6~9월에 다른 달보다 물값을 6% 인상해 받는다. 호주는 물이 많이 사용되는 세탁기 등에 대해 절수형 수도꼭지를 사용한다. 좋은 건 과감히 벤치마킹해야 한다. 물 값을 생산원가 수준으로 책정하면 각 가정의 물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충북환경기술인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청주시와 협의해 '세계 물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LG화학 청주ㆍ오창공장,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주)심텍 등 충북지역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직원들은 청주시 하수처리장을 견학하며 처리 공법 등을 보고 비교하는 등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호천, 석남천 주변에서 환경정화 운동도 펼쳤다. 많은 기업들이 솔선수범하며 공공재인 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도민분들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법을 몸에 익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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