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극단새벽, ‘연기자의 꿈’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끌겠다”
[미니 인터뷰]"극단새벽, ‘연기자의 꿈’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끌겠다”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9.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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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街 사람들 – 극단새벽 한재환 대표
▲한재환 극단새벽 대표 / 김승환기자

[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우리가 연극을 언급할 때 수도권에 있는 대학로나 서울 충무로에 있는 공연을 많이 떠올리곤 한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공연들이 하루에도 수십 편씩 무대에 오른다. 그만큼 연극 문화가 가장 많이 활성화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권을 제한 여타 비수도권지역의 경우 연극 공연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 이러한 낯설음을 타파하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가 있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 위치한 연극 단체 ‘새벽’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991년 2월에 창단된 극단새벽은 ‘내일을 위한 연극’이란 슬로건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얼마 전 극단의 여섯 번째 대표를 맡게 된 한재환(36)씨는 “하루의 첫 시작을 알리는 새벽처럼 늘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준비하는 극단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극단새벽이 큰 흔들림 없이 잘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연기자로서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자신의 적성과 무관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공학을 전공하던 한 대표는 학교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게 됐지만 반복된 일상과 일을 하면서 느끼는 무료함은 그가 정말로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다.

 한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다. 대학 입학 후에도 친구와 같이 연극 동아리를 찾아 들어갈 정도였다”며 “일을 하던 도중에도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고민하면 안 되겠다 싶어 연기자의 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연극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난해 9월에 펼쳤던 ‘깡통’이라는 공연이다. 이유인즉슨 ‘깡통’은 그의 연기 스승이자 극단새벽의 전 대표였던 故 이상관 씨의 마지막 유작이었기 때문.

 그는 “이 전 대표님은 10년 동안 극단을 이끌어 주신 아버지 같은 분이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며 “그래서 모든 단원들이 작품 완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극단새벽이 공연을 앞두고 있는 순수창작극 '아이노우 2016' 포스터

 한 대표가 말하는 극단새벽의 강점은 젊음과 노련함이다. 총 20명 가까이 되는 활동인원은 평균 30대 초·중반의 젊은 피들인데 이들 대부분은 20대부터 함께 팀워크를 맞춰 온 베테랑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교육연극연구소, 청소년극단, 지역아동센터 등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지난해 4월에는 사회적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배우만 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단원들이 무대제작, 기획, 연출 등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고 돈을 더 받는 건 아니지만 모두 연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요.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한 거죠(웃음). 그래서 이들이 이러한 꿈을 잃지 않도록 극단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제 목표에요. 나아가 청주에서도 연극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해요”

 극단새벽은 오는 9월 24일을 시작으로 10월 8일까지 순수창작극 ‘아이노우 2016’ 공연을 진행한다.

 2013년 공연한 아이노우의 두 번째 이야기인 아이노우 2016은 지구와 가상의 별 ‘컨트롤 씨’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족 문제, 이성 문제, 학교 문제 등 전반적인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성인도, 아이도 아닌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SF휴먼 가족 코믹극으로 관람객들에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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